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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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주교님 이야기 중에서]
"바뀐 게 있어야지"

부부싸움을 하던 남편이 아내에게 “그렇게 오래 성당 다녔는데 바뀐 게 있어야지!”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한판 붙어보자고 흥분하던 부인이 할 말을 잃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깊이 생각하였다. 20여 년이나 성당에 다녔는데 남편에게 그런 말을 들었으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남편은 신자가 아니었다. 부인은 여러 차례 같이 좀 다니자고 졸라댔었다.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언젠가 가게 되겠지’라는 말만 하였다. 그가 아직 성당 문을 밟지 않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아내가 바뀐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말은 예삿말이 아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성당엘 다녔으면 우리의 삶이 조금씩 바뀌어가야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양식만 먹고사는 서양인들 몸에서는 누린내가 난다고…. 정말 그렇다. 서양인들에게 한국인은 어떠한가? 처음 한국인을 대한 서양인들은 김치, 된장 냄새가 역겨워서 고개를 돌린다. 속으로 ‘이 사람이 무얼 먹어서 이런 냄새가 날까?’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성당을 오랫동안 다녔으면 우리의 몸도 서서히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성당에서 두 가지 영적 음식을 먹기 때문에 그 음식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해야 한다. 그 음식은 천상의 음식이다.
성서를 통한 영혼의 음식, 마음의 음식이요, 성찬을 통한 영혼의 양식, 천상의 양식이다.

성경의 말씀을 그렇게 많이 듣고 읽었으면서도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면 이상하지 아니한가? 성체를 그렇게 많이 모시고도 바뀌는 것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서서히 변화해 가야 한다.
그래서 그분을 서서히 닮아가야 한다. 그리하여 내가 지나갈 때면 “당신의 몸에서는 그리스도의 냄새가 나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바오로 사도도 “구원받을 사람들에게나 멸망할 사람들에게나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 15)라고 말했다.

왕가에서 태어난 사람은 왕가의 법도를 따라서 살아야 한다. 음식도 평민보다 다르게 먹고 입는 것도 달라야 한다. 황금색이 드리워진 침상에서 잠도 자야하는 운명이다. 평민들은 감히 그 생활을 상상도 못하는 그런 삶이다.

우리는 세례로 왕 중의 왕이신 분, 아니 황제 중에 황제이신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신 귀한 자녀가 되었다.

우리는 이미 천국의 시민이다. 새 백성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바뀌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의 위 격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새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자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젠가 공심판을 맞았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영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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