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행 마지막 전날 오후, 안젤라 자매님과 우리부부 셋이서 십자기산엘 오르기로 했다.
그시간 성 야고보 대성당에서는 치유의 은사 특별미사가 있다고 대부분 순례자들이 성당으로 모이는 시간에 우리는 '십자가의 길 기도' 를 받치면서 이 곳에서도 치유의 은사가 있겠지 믿으며 그 험한 돌산을 올랐다. 정상에서 붉게 물드는 낙조에 실어 마지막 기도를 올리고, 어둡기 전에 하산 하기위해 부지런히 서둘렀으나 산 아래 카페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어둠이 산을 덮은 뒤였다. 갈증난 목을 한잔 맥주로 축이고 언덕길을 내려가던 안젤라 할매가 느닷없이 " 청춘을 ~~돌려~다오~~" 라고 구성지게 노래를 뽑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멀리 발현산위에 떠 있는 하얀 달빛받은 노랑머리 할매의 뒷 모습이 어릴적 고향떠나 낯선 땅에서 살아온 아내 아그네스와 풍진세상 누벼온 나의 '공동 설움'이 되어 여관으로 돌아와서도 밤 늦도록 잔 기우리며 떠들다가 끝내는 샬로메 단장님과 안나 자매님의 청춘 고백을 듣는데 까지 발전되어 그 밤에 잠 설친 분들의 불평이 대단하였다. 그 분들께도 이 지면을 빌어 또 한번 사죄드린다. 그러나, 그날 밤의 신세 타령, 청춘 고백, 그 외 쏟아낸 많은 말들도 모두 주님께 올리는 기도로 성모님께서 받아 주셨으리라 믿고 싶다.

얼마전 본당 허 회장님과의 통화에서 7월달은 우리 신부임께서 휴가 가시고 대리로 김차규 필립보 신부님께서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 아, 인연은 이렇게 계속 이어지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신부님 여동생이 바로 노랑머리 인젤라 자매님이시기 때문이다.
여행중에 신부님의 근황에 대해서 많은 얘기 나누었었는데, 그로부터 한달후에 그 신부님께서 함부르크 본당에 오신다고 한다.

36년전 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창립 신부님께서, 이제 은퇴하신 노 사제가 되시어 다시 옛날 빛나던 청춘 시절의 사목현장을 찾아오신 필립보 신부님께 영, 육간 안녕을 빌어 드린다.


                                                                                          오스나부뤽, 최한우 바오로.

PS: 샬로메 단장님! 도밍고 회장님 내외분! 허두욱 빅토님 내외분! 영자 헬레나 자매님! 매자 베로니카 자매님! 점선 실비아 자매님! 영숙 유스티나 자매님! 순자 마리아 자매님! 순림 안나 자매님! 노랑머리 안젤라 자매님!
' 메쥬고리예 5월 동기회 묵주기도의 밤' 같응거 없능가요?
  • ?
    가브리엘 2007.07.24 21:16
    최회장님...
    글 너무 너무 잘 읽었습니다. 역쉬~~~
    메쥬고리를 함께 다녀온 기분이였습니다.
    담에도 좋은글 부탁 드립니다.

    -브레멘 예전 꽃미남...ㅋ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3562 아름다운 한국입니다. 최성욱 2004.04.05 5668
3561 우리는 여기서 자유다. 운영자 2003.07.02 4226
3560 Namen des Papstes Paul 2006.01.22 3647
3559 마음에 와 닫는 문장 및 단어 2 김대현 2008.02.27 3520
3558 WM 2006 입장권 남궁춘배 2006.05.14 3452
3557 알려드립니다. 남궁춘배 2007.11.25 3020
3556 교구장 사목서한 - 배아는 생명입니다. 남궁춘배 2005.07.31 2907
3555 설거지 2 이제민 2005.07.20 2848
3554 신부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1 임 소아 2005.07.19 2652
3553 아무도 답이 없으시네여 1 모니카 2003.12.03 2588
3552 울뜨레야 노래를 배웁니다. 2 김대현 2003.09.15 2467
3551 환영사 남궁춘배 2005.07.24 24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