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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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틀째 되는날, 발현증인 이반이 성모님으로 부터 메세지를 받는날 밤, 발현산에 운집한 세계의 모든 순례자들이 그 험한 돌산에 숨소리조차 죽이고 앉아서 몇시간 동안이나 움직이지 아니하고 이반과 그 친구들의 기도와 찬양을 듣는 장면은 그 자체로써 혼탁한 오늘날 세상에서 하느님께 봉헌 하는 한장의 '거룩한 그림' 이라 생각되어 진다.

26년전, 1981년 6월 24일부터 당시 공산주의 치하의 유고슬로비아의 보스니아 어느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여섯 소년소녀들에게 성모님께서 발현하시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는 이 엄청난 사건,- 이것은 대 은총의 사건일 것이다. 오랜세월 무신론 공산주의 정부로 부터 혹독한 박해와 온갖 모멸의 시대를 격고도 성모님의 메세지는 오늘도 세계 방방곡곡으로 매일 퍼져 나가고 있다.
복되신 성모님께서 처음부터 오늘까지 끊임없이 반복해서 주시는 기본적인 메세지는 기도와, 회개하고 변화되는것, 그리고 단식과 보속과 평화라고 한다. 성모님께서는 묵주기도와 빵과 물만으로의 단식을 강조 하셨다 한다. 이는 혀의 단식, 눈의 단식, 귀의 단식, 느낌의 단식등 모든 좋아하는 것들을 절제하라는 의미일 것 이라고 미국의 박 엘리자벳 선생께서는 부연 설명해 주시며 또 우리 민족의 주식은 밥이니까 빵대신 화려한 반찬 없는 '물밥'의 단식을 권하시기도 하셨다.

이것 또한 바로 나에게 주시는 메세지임에 틀림없다. 기도에 게을르고, 이직도 진실로 회개하지 못하고 있으며, 맛 있는것 ,편안한것, 좋은것만 게걸스럽게 쫓아헤메는 나를 질책하심일 것이다.
남을 용서하지 못하고, 상처준 이에게 용서 구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변화시켜 '나' 를 주님의 평화의 세계로 인도하실려는 당신의 사랑앞에 묵주를 쥐고 '아멘', '아멘' 으로 응답해 드렸다.

발현 당시 젊은 사제로서 본당을 맡고 계셨던 요조 조브코 신부님, 발현 증인들을 보호하시다가 감옥에 갇혀 죽음의 문턱까지 가셨던 그 요조 신부님을 찾아뵙고, 생생하게 증거하시는 주님의 역사하심을 강론으로 들은후 우리들은 일일이 안수까지 받는 행운을 얻기도 하였다. 신부님으로부터 안수 받은 직후 나는 성당 장궤틀에 꿇어 앉아 터지는 통곡을 억제하지 못하였다. 내 생의 죄가 너무 무거웠던 것일까!

이번 여행 일행중 노랑 머리 할매(?)가 한 분 있었다. 처음엔 외국분 인줄 알았는데 식당에서 마주앉아 건너다보니 아직도 젊은 시절의 미모가 감추어져있는 한국 할매였다. 경상도 사투리도 나하고 잘 통하고, 오빠중 한분이 신부님이라고 하면서 여행내내 우리부부와 함께 식당도 가고 자유 시간에는 함께 다닐때가 많았다.
이반이 성모님 만나는날 밤에는 우리셋이 길을 잃어 일행과 떨어져 숙소로 돌아오다가 어느 한국 순례단 숙소앞 도로에서 한국인 환자소동을 목격하였다. 그 얘기를 숙소에 돌아와 샬로메 단장님께 얘기했더니, 그 밤에 안나 자매님을 데리고 침으로 치료해 줘야 한다며 부리나케 나가시길레 우리는 " 참, 오지랍도 넓으시네." 라고 투덜대면서 잠자로 들어갔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9시로 계획되었던 소성당 미사시간이 8시로 바뀌었다한다.샬로메 단장님이 어제밤 그시간 거기 안가셨으면 우리팀은 8시 미사인줄 모르고 미사가 끝난 9시에 나타날뻔했었다. 실제로 스위스에서 오신 자매님들은 변경된 사실을 모르고 9시에 터덜터덜 나타나서 한국미사를 놓치고 말았으니 말이다.
그 환자 소동은 어느 한국 순례자 한분이 발현산에서 기도중 정신적인 충격으로 졸도 했었고, 그쪽 인솔신부님이 그날 소성당 한국 미사 주관사제였는데, 변경된 미사 시간을 여러 한국 순례단체와 상호 통신교환이 안되어서 몇 팀은 모르고 있던중 우리팀은 샬로메 단장님이 직접 찾아가서(?) 확인한 셈이되었다.
그런데 왜 안젤라 자매님 얘기를 하는고 하면, 그 밤, 우리셋이서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고 헤메며 오다가, 안젤라 자매님이 길가 노점에서 먹기 싫다는 아이스크림을 굳이 사 주겠다며 우기는 바람에 실갱이 끝에 줄서서 기다려서 하나씩 사물고 계속 길을 오다 막 택시에서 환자를 내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간 맞춤(?) 이 없었다면 우리팀도 스위스팀처럼 소성당 한국 미사를 놓치고 말았을 것이 분명하다.
나 혼자 쓰는 我田引水(아전인수)식 소설(?) 일지 몰라도 노랑머리 안젤라 자매님때문에 그 날 아침 한국 미사를 은총속에 드릴 수 있었다고 나는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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