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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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5 10:03

태양은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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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언제나 나 자신만을 생각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잘 나가는 신앙인이라고 으시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었기에 오늘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신앙생활은 부지런히 평일미사와 주일미사에 많이 참석하고 교무금을 많이 내고 교회의 간부직을 맡아서 열심히 봉사하고 신부님과 가까이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자리에서 남들에게 보이는 것이 훌륭한 신앙생활이라고 생각 했었다.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미사의 마지막 예식을 마치면서 신부님께서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하십시오.  하는 소리가 커다란 음성으로 내 마음안에 들려왔습니다.
내가 30년이 넘도록 수백번의 미사예절에 함께 했었는데 하필이면 오늘에서야 그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믿고 있던 신앙생활은 내방식대로 내 생각대로 받아드리고 행하였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에 하느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어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하느님 저한테 무엇을 원하시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서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음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여오고 있었습니다.
복음말씀을 선포하여라, 서로사랑하여라,이웃을 네 몸같이 생각하여라,하는 말씀들이 들여 오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대도 항상 들어온 말씀들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생각 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교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바로 결심하고 선교를 하겠노라고 자신과 하느님과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대상자를 찾기 시작하고 누구한테 어떻게 접근할까 생각하다가 두 가정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계획하고 결심 했는데도 실천하기란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내일가야지 하고 미루어온 시간이 벌써 두 달이 지나고 있었는데도 마음 뿐이지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또 내일은 꼭 가야지 하고 결심을 해보았지만 역시 실천하지 못하고 미루다가 또 한주가 후딱 지나고 말았습니다.
달력을 들여다보니 입교식 날이 코앞에 성큼 닥아 와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힘들게 용기를 내서 방문을 결심하고 그 집 현관 초인종 앞까지 오긴 했는데 벨을 누루지 못하고 몇분인가를 기다리다 또 망설이다가 떨리는 손으로 벨를 눌렀습니다.
문을 열고 나온 자매님은 생각보다 굉장히 친절하게 나를 거실로 안내 했습니다.
과일을 내오고 차를 준비해서 제법 손님 대접을 받으면서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보고만 있던 자매님은 궁금 했던지 어쩐일로 오셨느냐고 질문을 하였는데도 나의 입은 그대로 굳어져 있었습니다.
무엇을 그렇게 깊이 생각하시느냐는 자매님의 말을 듣고서 그때서야 어쩔 수 없이 용기를 내어 종교 이야기를 시작했고 찾아온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 할 수 있었는데 자매님은 매우 난처한 표정으로 우리는 불교를 믿고 있는데 다음 기회가 있으면 꼭 천주교를 택하겠노라고 하시며 다음으로 미루면서 죄송합니다.
하시는 답은 듣고서야 제가 죄송합니다. 하고 집을 나서는데 얼마나 창피한지 죄인이 된 것처럼 매우 민망해서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나오고 말았습니다.
조음은  화가 나기에 내일은 꼭 성공할 것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평상시에 관리하던 외짝 교우 집을 선택하고 형제님이 퇴근하는 시간을 맟추어서 찾아가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기까워지면서 왠지 불안해 지기 시작했지만 어제 보다는 많이 평온한 마음으로 집에 찾아가 벨을 누눌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를 바라본 자매님은 깜짝 놀라며 날 안으로 안내하며 애기아빠가 곧 돌아올 거라고 잠깐만 기다리라며 친절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자매님과 나는 애기들 이야기 가정 이야기를 하며 이것저것 칭찬을 해주고 있었는데 마침 스테파노형제님이 들어오시며 깜짝 놀라고는 어쩐일로 우리집을 다 방문하셨어요.
그 때를 놓칠새라 요번에 우리본당에 영세자 입교식이 있는데 하고는 거침없이 목적을 이야기하며 때가 아니야고 설득했습니다.
내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자매님은 어려워하며 우리 아기들이 너무 어려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조금 더 생각 할 시간을 주시면 제가 연락을 드릴께요.
하면서 거절을 하는 바람에 아무 말도 못하고 집을 나서려는 나를 보고 있던 형제님은 매우 민망스러워 하며 미안합니다. 하는 작별의 인사를 하며 다음 기회에 꼭 형제님을 찿겠습니다.
그런대도 어제보다는 창피하지 않았기에 감사의 기도를 할 수있는 여유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보니 내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대상자는 모두 어려운 숙제로 남게 되어 버렸으니 이제 누구를 선택하고 찾아야 할까 하는 어려움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선교가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생각하다가 내 주위에 누구인가를 찿기 시작했는데 마침 평상시에 나를 잘 따르고 있는 젊으니 두 쌍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다음날로 전화를 걸어서, 보고 싶다고 그들을 집으로 불러 식사를 대접하고 아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준비했던 신앙 이야기를 시작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용히 듣고 있던 젊으니들은 곤란한 눈치를 보이더니 지금은 아니고 나이가 더 들면 천주교인이 될거라며 걱정하시지 말라는 그들에게 조금은 강력하게 권유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설교를 시작 했지만 결국 그들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남겨놓고 작별을 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나는 선교를 할 수 없는 존재 인가봐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 하면서 마음에 죄의식과 함께 이런저런 혼란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 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 데레사한테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을 이야기 하고는 나는 선교에는 운이 없나봐 하고 포기 해야겠다고 의견을 말 했습니다.
내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데레사가 "여보, 선교가 그렇게 쉬우면 벌써 대한민국사람들 모두가 천주교 신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당신은 말도 잘하는데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탈런트를 헛되이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은 너무 자신을 믿고 있습니다.그것은 교만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해요.
하며 기도가 부족하니 기도를 열심히 하면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며 당신이 힘들어 하는 것들 모두 이루어 질 것입니다." 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 말을 듣기가 거북해서 화가 슬그머니 치솟았지만 참았습니다.
실패한 주제에 어떻게 화를 내, 하며 기도를 하기로 마음을 고치고 대상자들을 위해 마라아님께 청원 기도를 시작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화살 기도를 바치고 본당에서 만들어 놓은 봉헌함에도 대상자들의 이름을 적어넣고 미사 때마다 전 신자들이 함께 한 달간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주 전화를 하고 내가 대상자들을 위해서 시시때때로 기도하고 있노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대상자들은 부담이 간다고 기도를 하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더 열심히 하느님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나는 대상자들에게 전화해서 나는 언제까지든  대상자들이 입교 할 때까지 기도를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나의 의견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자꾸만 흘러 입교식 날이 닥아오고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했지만 확실한 답을 듣지 못했기에 더욱 초조하기만 했습니다.
그러기에 열심히 기도하며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면서도 입교식 날이  기다려졌습니다.
나는 입교식 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깨여 불안한 마음을 조이고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것입니까?  
내가 관리하던 대상자중 5명이 입교 환영식에 나타났습니다.
나는 너무 반가워서 하늘을 우러러보면서 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느님의 위대하신 신비에 놀라면서 이 사실을 누구인가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신앙생활 30년 만에 처음으로 5명의 입교자를 탄생 시켰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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