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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그리스도의 향기) " <kwyhg@hanmail.net>사순절을 맞아 실천해 볼 일
                                                                                              이현철이냐시오 신부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루카 4,1-13)



인간에게 있어 끊임없이 다가오는 유혹들은 집착과 배척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 집착과 배척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먹어야 살고, 꿈꾸고 원해야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며, 위험을 회피해야 생명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 속에서 커다란 즐거움을 얻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그 집착과 배척을 유혹이라고 부르는가요? 그 이유는 그냥 내버려두면 점점 자라나 자신을 얽매이게 만들고, 지배하여 그것이 없으면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욕망이 끊임없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생활 속에서 심안을 흐리게 만들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스승들은 이런 집착과 배척으로부터 초탈하라고 권합니다. 초탈은 무관심이 아니라 내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능력이며 시간과 장소를 넘어 하느님을 찾아 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초탈은 우리 생활을 무미건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충실하고 행복하며 기쁨을 준다고 합니다.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며 자유를 만끽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사순절을 맞아 우리가 집착하고 배척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사순절의 기쁨, 바오로출판사. 인용

첫째, 나는 무엇을 가지고 누구와 함께 있어야 행복한가?

둘째, 나는 무슨 물건을 갖고 싶으며, 재산은 얼마나 소유하고 싶은가?

셋째, 나는 누구이며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넷째, 그것을 가졌더라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 또는 잃어버리거나 빼놓으면
‘지금의 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섯째, 늘 떠나지 않는 생각은 무엇인가?

(의견. 반응. 좋아함. 싫어함. 추억 등.)



이러한 물음은 집착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문제는 애착물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애착하는가에 따라 영적 생활에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이번 사순절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루 한 가지씩 하지 않거나 없애버린다.

예를 들면 모닝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악착스레 자동차를 자기 가게나 사무실 가까운 곳에 주차하지 않는다. 또 음악, 노래, 바둑, 골프, 쇼핑, 잡담, 저질 비디오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하지 않는다. 등등.

여기서 ‘사순절 동안 무엇을 끊었느냐?’가 아니라 물건, 사람, 일, 습관, 환경 등 집착의 응어리를 끊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핀다.

자신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느끼는가? 저항감이나 거부감을 느끼는가? 명랑하고 즐거운가? 실천 자체가 즐거운가? 애착 대상을 끊어버리는 순간 해방감을 느끼는가?

보통 습관적으로 피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하되 원망이나 반감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한다. 매일 바꾸어 해도 좋지만 자신의 반응을 살핀다.

사순절 동안 걱정거리와 짜증나는 일, 신경질,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그건 문제가 안 돼!’ 하고 자신에게 말한다. 변화의 첫걸음은 바로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므로 이런 것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처음에는 거짓말하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러나 개의치 말고 계속 ‘그건 문제가 안 돼!’ 라고 반복한다. 그러나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는 없는지 살펴본다.

말버릇이나 표현 방식에도 집착이 있다. 사순절 동안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한다.

‘내 생각엔’, ‘내가 보기에는’, ‘~이겠지’ 등등의 말버릇도 집착이므로 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고착된 의견이나 추측이나 판단에 대해 ‘~인 듯 싶습니다’ 라든가 ‘정말 모르겠지만 ~’이라고 말하도록 한다. 아니면 아예 침묵을 지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결과에 얽매이지 않음으로써 초탈에 대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결과를 기대하면서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덕행은 하느님 사랑을 위해서, 사순절 수련을 위해서, 참된 기쁨을 위해서 실천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덕행을 실천해 나가되 그 결과는 우리 것이 아닌 하느님의 것이므로 그 결과나 보상은 모두 하느님께 맡겨드려야 한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자기 행위나 모든 인간사에서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 것도 훌륭한 초탈이다. 이러한 자유로움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다. 초탈 수련은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유쾌한 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것은 인생의 높은 목표인 하느님과의 일치를 지향하는 수행이지 게임이 아니므로 우리의 노력이나 신심에 대해 너무 무게를 달거나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오히려 교묘한 이기심에 빠지게 되고, 마음을 열지 못해 하느님의 은혜를 받을 수 없지 때문이다.

“가벼운 마음은 기쁨의 사촌”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 영적 훈련은 운동하듯 즐겁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음 말씀대로 항상 기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우리도 어느 날엔가 신학자 시므온처럼 말할 날이 있을 것이다.

“주님, 당신을 열렬히 포옹하는 이는 얼마나 복됩니까? 그런 사람은 찬란하게 변모될 것이니까요. 당신은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시니 그런 사람은 영혼으로 즐거워할 것입니다.

당신을 소유한 사람은 복됩니다! 그들은 이 세상의 보화를 하찮은 것으로 여기며 당신이야말로 고갈될 수 없는 무한한 보물이시니까요!”

출처:  고향으로 (그리스도의 향기) " <kwyh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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