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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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의 교우 여러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시피 지난 주일, 3년 4개월 동안의 임기를 마치시고 이제민 에드워드 신부님께서 마지막 주일 미사를 집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신부님께서는 지난 목요일, 이곳을 떠나셨습니다.

이제민 에드워드 신부님의 후임자로서 앞으로 이곳 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에서 사목자의 직무를 수행하게 될 저는, 오늘 공동체의 모든 교우여러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송별미사와 미사 후 송별식을 위해서 본당의 모든 교우여러분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시고 그 아쉬운 마음과 따스함을 드러내 보여 주심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끓임없이 이어지는 크고 작은 행사들로 심신이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노력과 정성을 쏟아주신 사목협의회 위원님들, 아름다운 음악으로 전례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주신 성가대 여러분들,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 소박하지만 진솔한 마음으로 봉헌성가를 준비해 주신 청년여러분들,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참석하여 주신 지역공동체의 교우여러분들, 각자의 입장에서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자리를 지켜주시고 이제민 신부님께서 떠나시는 길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신 모든 교우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기회에 저는 특별하게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도 있음을 빠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이분들은 본당의 간부도 아니고 어떤 의무나 책임을 맡으신 것도 아니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주시고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주신 분들입니다.
일이나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차례가 되었으니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었다라는 식의 가벼운천박함으로 이분들의 노고와 정성이 축소되어질 수는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손에 물한방울 적시지 않고 의자에 편안히 앉아 우아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방에서 쭈구리고 앉아 포크 하나로 반찬도 없는 한 끼 식사를 서둘러 드시고 황급히 수세미를 들어야 했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많은 분들의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누구나 이러한 분들과 동일한 입장에 언젠가 서게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뒤에서 묵묵히 궂은 일과 제 역할을 맡아주셨고 앞으로 맡아주실 모든 교우여러분들게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우여러분들께서 떠나신 이제민 에드워드 신부님께 보여주신 정성과 따뜻함은 후임자인 저에게 큰 용기와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교우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가정에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