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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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2월부터 시작되어 근 반년에 걸친 예비자 교리가 이제는 신부님을 보내드려야하기 때문에 아쉽고도 감사한 마음으로 맞이한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믿어볼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신앙생활이 신부님의 말씀과 교리로 저희도 모르게 자꾸 성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남편스스로도 의아해했습니다. 특히, 남자들은 나이가 좀 들면 어떤 믿음이나 신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제 지론이 이번에 흔들리고 말았지요. 그렇게 예비자 교리는 늘 기다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신부님의 교리는 수필이나 소설을 대하듯 늘 쉽게 이해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열정적인 설명과 가르치심에 그 시간이 지나도 머리 속에 남아 되새겨지곤 했습니다. 어제 우연히 참석한 브레멘에서 온 교우가 교리 시간이 끝나자 우리 신부님 이렇게 말씀을 잘하시는지 여태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교리 시간의 말씀은 강론과는 또다른 신부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성당의 어르신들께서 저희들 예비자에게 종종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저희는 정말 복이 많은 예비자들이라구요. 신부님께 교리를 받은 것도 그렇고 더우기 이제민 신부님께 교리를 받은 것은
흔들리지 않고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초석을 쌓았다는 의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 저희는 아직 신앙의 기본적인 개념들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지만 신부님의 귀한 말씀들을 통해서 저희는 예수님을 가슴으로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도 뜨겁게 사랑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장소인 공간적인 개념을 넘어서 저희 스스로가 천국을 실현해가는 하나하나의 교회가 되어야한다는 어제 교리 시간의 말씀을 새기며 노력하는 신앙인이 되겠습니다.      

신부님의 넉넉하고 자상한 미소를 저희는 오래오래 그리워할 것입니다.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시고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와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예비자 하성식+서영숙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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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민 2005.07.19 06:31
    저도 미사 전 예비자 교리를 하는 것이 늘 즐거웠습니다. 교리 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여러분들을 만나는 것이 더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교리시간뿐 아니라 성당 행사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해주시니 더 없이 고마웠습니다. 그런만큼 그 시간은 제게도 기다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교리시간이라고 했지만 일종의 만남의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었겠지요. 이런 저런 주제가 나오면 서로의 생각을 내놓으며 토론도 하고 그러면서 서로의 삶을 나눌 수도 있었던 것이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교리를 다 마치지 못하고 더군다나 세례를 베풀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아쉽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일기도 하구요.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주교님께서 부탁하여 직접 여러분에게 세례를 베풀도록 하였고 주교님도 기꺼이 부탁을 들으시어 세례와 함께 견진까지 베풀겠다고 약속을 하셨지요. 10월 16일이 여러분이 세례를 받게 되는 날이지요. 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여러분의 좋은 뜻이 그런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8 월에 영세 전에 프랑크푸르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니 정말 아쉬움이 큽니다. 그곳서 부디 좋은 신앙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곳 신부님께도 제가 이곳에서 열심히 교리하시다가 이사간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마지막날 성가 1번으로 교리를 한 것이 생각나는군요. 저는 일부러 그 노래를 뽑았습니다. 내가 교회를 택한 것 같지만 사실은 주님께서 나를 택하여 교회로 부르신 것이지요. 나를 교회로 만들기 위해서. 걸어 다니는 교회로 하느님 나라를 열심히 사람들에게 보여주시기를 빕니다.
    하성식+서영숙 형제 자매님
    저도 같은 인사를 드립니다.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시고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제 개인 홈피(www.rijemin.com) 도 있으니 가끔 방문해주세요. 이제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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