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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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7 20:19

송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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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신부님 !

첫 미사의 강론에서 „밤같은 밤“의 의미를 일깨워 주시던 것이 아직도 귓전에 생생한데,
벌써 3년반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희 공동체가 상처 받고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이곳에 부임하시어,
그동안 저희 공동체의 새로운 탄생을 위하여,
저희 공동체의 화합을 위하여,
저희 공동체의 세대를 넘어선 존립을 위하여 애 많이 쓰셨습니다.

특히나 내일의 주역이 될 젊은 층들이 교회에서
자신의 몫을 할 수 있도록 기초를 놓으려고 애쓰시고,

본당의 교포 청년들과 유학생들이
서로 공감대를 찾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본당 홈페이지 인생 낱말사전을 통하여 매일같이
주옥같은 말씀들을 들려주시고,
그리고 모든 교우들에게 체온과도 같은 따스함을 나누어 주시려고 애쓰신,
그 모든 신부님의 노력들이 이 자리에서 새삼 절실하게 가슴을 적셔옵니다.

물론 교우들 사이에 또한 신부님과 교우들 사이에
서로에 대한 기대와 생각이 맞지 않아 생겨 나는
크고 작은 의견 차이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교우들은 신부님께 받는 것이 너무 적고
마땅치 않다고 투정하고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신부님은 저희들의 아집과 독선 때문에
상처 받으신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결국 신부님이
함부르크를 떠나며 말씀하신 „사랑과 정“으로 녹아들어 있음을 느낍니다.  

항상 화해와 용서를 말씀하셨고,
화해하고 용서하는 법을 몸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신부님이  보여 주신 화해와 용서의 삶은
신부님이 다른 곳에 계시더라도 이 곳 함부르크 공동체에서
신부님의 작은 분신 처럼 살아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신부님 !  
그동안 보살펴 주시고 우리를 위하여 수고하신
모든 정성에 대하여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우리 함부르크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중에 기억하여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 신부님의 하시는 모든일이 주님의 크신 은총안에
풍성한 수확을 거두시기를 바라며 간단하나마 이것으로
송별사를 대신하고져 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2005년7월 17일 남궁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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