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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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이 은총을 누리는 삶이고 풍성한 생명인가?





    이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한 마디로 "은총이 넘치는 삶"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저는 오래 전에 개신교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비교하고 싶어서
    개신교 예배에 참석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교회에 들어선 순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울 정도로 날아오고 있음을 느꼈지만
    저는 살며시 중간정도의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고 통성기도가 시작되어
    기도가 무르익을 즈음에 갑자기 옆 사람이
    "주님, 오늘 처음 보는 분과 같이 자리를 하여
    당신을 찬양케 해주심을 감사 드립니다"라고 하면서
    내 손을 덜컥 잡는 것이 아닙니까?

    순간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상대는 저를 보고 하느님께 감사의 찬미를 드리고 있는데,
    저는 순간적으로 아이쿠 내가 천주교 신자라는 것이
    들통이 났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들 서로가 친교가 있기 전까지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아는 체도 안 하는 데에 비해
    개신교 신자들은 예배가 끝나기가 무섭게
    많은 사람들이 제게 모여왔습니다.
    그리고 귀찮을 정도로 저를 알려고 하였습니다.

    신자들이 서로 먼저 악수를 청할 때,
    저는 그제야 아차 하면서 미처 묵주반지를
    빼지 않고 왔음에 또 한번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서는
    반지를 빼려고 하였지만 손가락에 끼워놓은 반지가
    그렇게 쉽게 빠져 지겠습니까?

    결국 나는 가톨릭 신자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아마 우리 천주교 신자들에게 저 개신교 신자인데요 했다면
    그 순간 아~ 그렇습니까 하고 돌아섰겠지만
    이들은 더욱 나를 반기며, 오늘 우리 목사님 설교가
    무척 은혜롭지요 하고 되물으면서 오히려
    나를 개종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단순 웃고 넘길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은 미사를 어떻게 드리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개신교 신자들은 예배를 드리러 간다고 이야기합니다.
    반면 천주교 신자들은 미사 보러 간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개신교 신자들은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은혜롭다 은혜를 받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반면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신부님이
    열심히 강론을 준비하여 강론을 하여도
    그 신부 강론 멋지다, 강론 잘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평가를 하려고 하지, 많은 은총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는 분이 사실 드뭅니다,

    우리는 이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왕 말을 시작했으니 한가지 더 짚어봅시다.
    교무금에 대해서입니다.
    우리 신자들 과연 십일조에 해당하는 교무금을
    내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왜 제가 이 말씀을 드리나하면 개신교에서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데
    벽 게시판에 막대 그라프가 시뻘겋게 그려져 있기에
    이건 뭔가 싶어서 바라 보았더니 신자들이 낸
    십일조 헌금을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올려놓았습디다.
    우리 천주교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
    버젓이 게재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분들은 하나같이 내가 하느님의 도움으로 인해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 교회 발전을 위해서
    11조 헌금은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일 봉헌금을 내는데 천 원짜리 지폐 구경하기 힘듭디다.
    우리는 미사봉헌을 하면서 겨우 천 원짜리 지폐하나
    누가 볼까봐 꼬깃꼬깃 접어서 봉헌하는
    우리들의 봉헌 자세와 비교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갓 영세한 신자가 뜨거운 마음으로 만원의 봉헌을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든 대모라는 사람이
    야~야~~ 그렇게 많이 안 해도 된다.
    천 원만 해라고 이야기하는 우리들 신앙 자세에 비해,
    그들은 비록 말씀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헌금을 하는 순간은 정말 정성이 담겨져 있음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강원도 어느 성당을 자주 가는데
    그곳에서 한 할머님이 매번 미사 때마다
    빳빳하게 펴진 돈 삼천 원을 봉헌하는 것을 보고
    한번은 기회가 되어 할머님은 어떻게 빳빳한 돈을 구해
    봉헌하느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면서
    이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나는 미사를 드리러 오기 전날 봉헌할 돈을 미리 준비하여
    "다리미"로 다린다네, 내가 부자가 아니라서
    많은 돈을 교회에 내진 못하지만
    그래도 정성은 표현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제가 한가를 더 물었습니다.
    "할머니, 다른 분들은 천 원씩 하는데
    왜 할머니는 꼭 삼천 원을 하셔요?"
    할머니는 또 웃으시면서 이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형제님은 자식이 있지?"
    전 얼떨떨해 하면서 "예"하고 답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 말씀 만약 큰애에게만 천 원을 주고
    작은애에게는 돈을 주지 않으면 작은애가 어떻게 하겠나?
    분명 앙탈을 부리고 울뿐만 아니라 형제간의 정도 갈라지지 않을까?"
    그러시면서 "우리는 누구를 믿니?"하고 질문을 하십니다.

    "성부인 하느님과 성자이신 예수님을 믿지?
    그런데 조기 예수님을 낳아주신 성모님이 계시잖아?
    만약 내가 내 편하기 위해서 천 원만 봉헌하면
    조오기 세분 사이가 어떻게 될까?
    요즈음 천 원 가지고는 자장면도 사먹을 수 없는데" 라고 하시면서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것이 아닙니까?

    미사를 드리기 위해서 하느님께 드릴 예물을 준비하여
    성가 책 사이에다 "준비하는 정성",
    또 구겨진 돈은 정성이 없다고
    다리미로 다려서 내어놓겠다는 "마음가짐"과
    그에 비해서 성당까지 와서야 천 원짜리 지폐가 없다고
    잔돈을 바꾸기 위해 만원의 지폐를 들고
    이리저리 분주히 쫓아다니는 분들의 모습과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이 됩니까?

    어우려서 술 마실 돈 10만원은 있어도
    교회에 만원 봉헌할 돈이 없는 분들이
    교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우리는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라도
    나의 신앙생활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은총을 구하는 것"을 가지고
    "기복신앙(祈福信仰)"이라고 이야기하며
    잘못된 신앙생활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흔히 있습니다.

    기복신앙은 말 그대로 복(福)을 비는 신앙,마음
    또는 행위를 가리켜 기복신앙이라고 하는데,
    이는 신(神)으로부터 물질적 또는 정신적인 혜택을 얻기 위해
    종교를 찾는 "종교적 인간"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결코 잘못된 신앙이 아니고 인간으로서 가지는 자연스러운 행위입니다.

    다만 우리가 이런 것을 구하면서 이기적인 사고를 가진다거나
    아무 것도 노력을 하지 않는 가운데서
    감나무에서 감 홍씨가 내 입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린다거나
    로또 복권이 당첨되게 해달라고 비는 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신앙이고 기복신앙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울로 사도는 은총을 간구해야 한다고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더 큰 은총의 선물을 간절히 구하십시오."(1고린 12,31)
    그러므로 우리는 신앙 안에서 구하되 정의와 윤리에 어긋나지 않게
    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영원에서 영원으로섬돌선교사



  • ?
    글쎄요 2005.03.15 20:24
    11(열하나)조가 아니라 1/10 (십분의일)이라고 하던가, 그냥 십일조라고 표현 해야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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