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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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은총 -3(예리고가 받은 은총)


    (마르 10, 46-52)

    예리고 소경은 우리와 함께 하시려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서
    아주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무심하게 지나가든 사람들이 불쌍한 예리고 소경에게 전해준
    따뜻한 말 한마디였습니다.

    "힘을 내십시오. 일어나십시오. 그 분이 당신을 부르십니다."라고
    예수님의 부르심을 전하는 사람들의 말은 그 순간
    예리고 소경의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주었습니다.
    그래서 예리고 소경은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예수님께 다가가는 용기를 얻게되어 예수님 앞에서
    내 눈을 뜨게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결국 예수님을 찾던 예리고 소경은
    예수님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의 격려와 위로를 통해서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새로이 태어나게 되었고,
    그 소경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그렇게 소망하든 구원을
    마침내 받아내게 됩니다.
    은총은 이렇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의 삶을 내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상 우리들의 삶은 이웃을 통해서, 또 이웃의 협력을 통해서
    내 삶을 만들어가고 그 곳에서 하느님의 큰 축복을 받게됩니다.

    이 세상은 나 홀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이웃의 도움과 배려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 협력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항상 인식해 나가야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점점 험악해져 가는 세상에
    정의와 평화가 사라지고, 선과 사랑도 메말라 가며, 생명의 윤리와
    기쁨을 찾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투정은 비단 사회생활에만 국한하지 않고
    가장 정의롭고 투명해야할 교회 안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까?

    저도 불과 몇 일 전까지는 본당의 총회장직을 수행했었지만
    가장 낮은 자리에서 봉사해야할 봉사자들이 사목위원, 분과장,
    단체장만 되고 나면 사람이 달라집니다.
    처음 교회의 봉사자로 불리울 때는 열심히 교회의 봉사자로서의 직분을
    수행하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사목생활을 하다보면
    어느새 자신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신앙인이기에 앞서 인간이기 때문에 뭔가를 만들어서
    신부님께도 칭찬을 받고 신자들에게도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충동 때문에
    내가 맡은 단체보다 다른 단체가 앞장을 서면 눈꼴사나워 못 봐주겠고,
    내가 하자니 귀찮고 엄두도 나지 않아 늘 불평불만만 하면서
    또 신자들의 인사를 받다보니 어느새 나 자신도 모르게
    거들먹거리는 습성이 생겨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봉사자 아무나 하고 싶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 아닙니다.
    그리고 내 자신이 특출해서 내 자신이 능력이 있어서 시키는 것 아닙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의 역사를 살펴보면 하느님께서 역사하실 때,
    뛰어나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신 것이 아니라
    허약하고 나약하기만 한 모세를 통해서 파라오에게서
    당신의 백성을 구해내게 하신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가장 허약하고 비천한 이를 통해서 권능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나 오만 방자한 이에게는 그렇게 큰일을 한 모세가
    단 한번의 오만으로 축복 받은 땅, 생명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 것과 같이
    그에 걸 맞는 적절한 대가를 치루게 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영원에서 영원으로섬돌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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