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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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5 16:30

나를 위로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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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위로하는 날
                             지은이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