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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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없는 사랑이여 제게 오소서.....



    세상에는 정의를 부르짖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외치는 정의 속에서
    그 정의의 외침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이 무엇입니까?

    지금까지의 정의는 자신과 다른 것을
    가차없이 단죄하고 죄로 얽어매었습니다.
    자신이 온갖 부조리와 결탁하고 죄를 범하면서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라는 정의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내걸고
    자신의 호의호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자신에게는 한 점 부끄럼 없는 죄가 없다고 부르짖으며
    남의 죄만 들추어내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의 비인간적 구조적인 모습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 가운데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을 팔아가며 자신의 명예를 생각하고
    "너희는 죄인이다. 회계하여라"라고 외치면서
    정작 자신은 자신의 안이 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회가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군중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체 묵묵히 서 있다가
    재를 뒤집어쓰며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진정 용기 어린 사회가 되어간다면 우린 그 사람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면
    진정 이 사회에 밑거름이 되고 싶다면
    진정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
    우린 우리가 지닌 사고 방식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항상 마음에 되새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정의는 사람을 단죄하고 죽이지만,
    사랑은 사람을 포용하고 살립니다.

    정의는 스스로 의로운 체 하지만,
    사랑은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정의는 바리사이처럼 기도를 하지만,
    사랑은 세리처럼 기도를 드립니다.

    정의는 화려한 옷을 입으려 하지만,
    사랑은 옷을 벗어버리고 알몸을 드러내려 합니다.

    정의는 말하기를 좋아 하지만,
    사랑은 침묵하기를 좋아합니다.

    정의는 자신을 드러내어놓고 자랑하지만,
    사랑은 자신을 숨기려 하고 부끄러워합니다.

    정의는 세상이 악하다고 부르짖어 대지만,
    사랑은 세상이 아름답다고 노래합니다.

    정의는 옳고 그름을 가르치려 하지만,
    사랑은 모든 것은 포용하려 합니다.

    정의는 죄인의 단죄를 요구하지만,
    사랑은 죄인의 구원을 요청합니다.

    정의는 세상이 변해야 된다고 말하지만,
    사랑은 자신이 변하려고 노력합니다.

    정의는 겉을 보고 평가하여 하지만,
    사랑은 속을 보고 평가를 합니다.

    정의는 강한 듯 보이지만 실은 약하고,
    사랑은 약한 듯 보이지만 실은 강합니다.

    주님은 세상을 심판하려 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은 정의를 부르짖으신 것이 아니라,
    말없는 사랑을 몸으로 부르짖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결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말없이 사랑을 행하는 사람이란 것을
    우리 그리스도인은 깨달아 나가야합니다.

    많은 사람은 정의로운 사람인체 살아가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그럴듯한 말로
    자신은 정의로운 사람인체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수없이 사랑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진실을 왜곡한 정의를 가장한 말뿐이었고
    실상은 숨어서는 거짓 위선자처럼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사회가 떠들어 되고 있는 정의를 버리고,
    말없는 사랑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것이며,
    거짓과 위선으로 뭉쳐진 정의는 이 사회에서 영원히
    발을 붙이지 못하게 외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순시기를 맞게됩니다.
    이 사순시기를 하나의 연례행사로 받아드리겠습니까?
    우리는 주님께서 오직 인류구원을 위해
    온갖 고통을 마다 않고 당신을 내어놓는 사랑을
    깨닫고 이웃에 실천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며,
    "말없는 사랑이여 저에게 오소서"라고
    두 손 모아 기도 드리는 신앙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신앙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게재하였습니다)


    영원에서 영원으로 섬돌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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