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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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6 20:37

용서

조회 수 1145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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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용서일지도 모른다.
용서가 안 되어 평생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얼마나 많이 보는가?
그들의 마음을 분석해 보면 대개 상대가 자기에게 한 불의한 일에 대하여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싶다고 버릇처럼 말을 하지만,
실상 그 마음에는 도덕적 우월감이 자리하고 있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분을 삭이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하고 도덕적 우월감을 버리는 법을 익혀야 한다.

구아르디니의 말을 몇 구절 인용한다.
"만일 네가 도덕적으로 우월한 자로서, 은혜를 베풀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자로서, 교사나 설교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자로서
다가간다면, 이러한 '바리사이의 누룩'(마태16,6)이 네 속에 있다면
상대방은 네가 불손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너의 온당치 못한 태도 때문에 오히려 반항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결과는 처음보다 더 나빠질 것이다(마태 12,45 참조).
네가 그리스도가 요구한 것을 수행하려면, 너는 먼저 네가 당한 불의에
대한 네 자신의 마음의 반응, 분노, 옳다고 인정받으려는 의지를 극복하고
참으로 자유롭게 되어야 한다.
너는 철저히 용서해야 하고, 반역적인 마음에 의해 억눌린 다른 사람의
참된 자아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가 네 말에 귀를 기울이게 위한 전제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마태 18,15 참조).
용서하기 위해 인간은 "적과 상대한다는 감정을 극복해야 한다.
적대감은 짐승 안에도 있다.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생명을 지닌 존재는 누구나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
내게 손해를 끼치거나 기치 있는 것을 내게서 빼앗는 타자는 나의 적이다.
그에 대해서 불신, 두려움, 혐오의 깊은 감정이 생긴다.
나는 그로부터 나를 보호하려고 한다.
그로부터의 위험을 느끼고 불신하며 항상 공격의 태세를 갖추고 있음으로써
나는 자신을 적으로부터 잘 보호하게 된다.
이러 상황에서 용서는 ... 본능적 증오의 방어태세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본래적인 것이 적에 의해 손상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보호받지 않은 상태로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
참으로 용서하는 자가 두려워하는 자와 증오하는 자 보다 강하다"
(구아르디니, 445-446).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포기할 수 있을 때 인간은 드디어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용서할 수 있을 때 인간은 진정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제민 신부님의 인생 낱말 사전에서


'고향으로(그리스도의 향기)




  • ?
    Oh, Julia 2005.01.06 20:55
    원래 올린 것이 다 들어 가지 않아서 저희 사이트에 올린 것 보다 글자를 작게 수정했습니다.
  • ?
    남궁춘배 2005.01.09 22:12
    줄리아님! 우리 홈피에 단골 되셨네요. ^ _^ 같은 글이라도 이렇게 음악이 있으니 더욱 좋네요. 잦은 방문을 기다리며 좋은 음악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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