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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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0 19:38

하느님을 웃긴 기도

조회 수 1526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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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내가 무얼 원하는지
다 아시는데
왜 기도를 해야 하나요?
그래도 하느님이
좋아하신다면 기도할게요.

- 수 -




하느님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가
한 사람씩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그걸 생각해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셨나요?

- 미셸 ㅡ
        



하느님
제 이름은 로버트예요.
남동생이 갖고 싶어요.
엄마는 아빠에게 부탁하래고,
아빠는 하나님한테 부탁하래요.
하느님은 하실 수 있죠?
하느님, 화이팅!

- 로버트 -




하느님
꽃병을 깬건 도날드예요.
제가 아니라구요.
분명하게 써놓으셔야 해요.

- 대니 -




하느님
하늘만큼 크고
지구만큼 힘이 세세요?
너무너무 멋있어요.

- 딘 ㅡ




하느님
돈이 많으신 분이세요?
아니면
그냥 유명하기만 하신 건가요?

- 스티븐 ㅡ




만일
알라딘처럼 마술램프를 주시면,
하느님이 갖고 싶어하시는 건 다 드릴게요.
돈이랑 체스 세트만 빼구요.

- 라파엘 ㅡ




사랑하는 하느님,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대라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하느님은
여동생이 눈을 찌르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사랑을 담아서 데레사 ㅡ


                

하느님 부인 이름은
왜 성서에 안 나와요?
성서 쓰실 때
결혼을 아직 안 하셨었나보죠?

- 래리 ㅡ




하느님,
지난번에 쓴 편지 기억하세요?
제가 약속한 것은 다 지켰거든요.
그런데 왜 하나님은 아직도
준다던 조랑말을 안 보내시는거예요?

- 루이스 ㅡ




하느님
왜 한 번도
텔레비전에 안 나오세요?

- 킴 ㅡ




하느님
만일 내가 하나님이라면요,
지금 하느님처럼 잘 해내지 못할 거예요.
하느님 화이팅!
      
- 글렌 -




하느님,
옛날옛날,
사람이랑 동물이랑 식물이랑
별들을 만드셨을 때, 얼만큼 힘드셨어요?
이것 말고도 궁금한 게 너무 많아요.

- 셔먼 -




하느님,
우리 옆집 사람들은
맨날 소리를 지르며 싸움만 해요.
아주 사이가 좋은 친구끼리만 결혼하게 해주세요.

- 난 -




하느님,
레모네이드를 팔고 26센트를 벌었어요.
이번 일요일에 쬐끔 드릴게요.

- 크리스 -
  



하느님
제 친구 아더가 그러는데요,
하느님이
이 세상에 있는 꽃을 다 만들었대요.
꼭 거짓말 같애요.

- 벤자민 ㅡ




사랑하는 하느님,
감기에 걸리면 뭐가 좋은가요?

- 롯 ㅡ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학교에 못 갔던 날 있잖아요.
기억하세요?
한 번만 더 그랬으면 좋겠어요.
                                              
- 가이 ㅡ
                                                                    



하느님,
그 누구도
하느님보다
좋은 신이 될 수는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은
하느님이 신이라서가 아니에요.

하느님
만일 하느님이
공룡을 멸종시키지 않으셨다면
사람은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예요.
하느님 하느님
왜 밤만 되면 해를 숨기시나요?
가장 필요할 때인데 말이에요.
저는 일곱 살이에요.

- 바바라 -




하느님
하느님은
천사들에게 일을 전부 시키시나요?
우리 엄마는
우리들이 엄마의 천사래요.
그래서 우리들한테 심부름을 다 시키나봐요.

- 사랑을 담아서 마리아 -




하느님
하느님이
어디든지 계시다니 마음이 놓여요.
말하고 싶은 건
그뿐이에요.

- 마가렛 ㅡ




하느님
지난 주 뉴욕에 갔을 때,
성 패트릭 성당을 보았어요.
하느님은 아주 으리으리한 집에서 사시던데요.

- 프랭크로부터 ㅡ




하느님
착한 사람은 빨리 죽는다면서요?
엄마가 말하는 걸 들었어요.
저는요,
항상 착하지는 않아요.
  
하느님
휴가 때에 계속 비가 와서
우리 아빤
무척 기분이 나쁘셨어요!
하느님한테
우리 아빠가 안 좋은 말을 하긴 했지만요,
제가 대신 잘못을 빌테니 용서해 주세요.

- 하느님의 친구, 그렇지만 이름은 비밀이에요 -




하느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주일학교에서 배웠어요.
그런데 쉬는 날엔
누가 그 일들을 하나요?

- 제인 ㅡ
                                                                    



하느님
기도하지 않을 때도
가끔씩
하나님을 생각해요.

- 엘리어트 ㅡ




하느님
요나와 고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고래가 요나를 한 입에 삼켜버렸대요.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처음이에요.
그런데 우리 아빠는 이 이야기가 뻥이래요.
정말 못말리는 아빠예요.

- 시드니 ㅡ
                                                



책에서 보니까요,
토마스 에디슨이 전깃불을 만들었대요.
하느님이 만들었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 도나 ㅡ




나는
조지 워싱턴처럼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결심했는데,
가끔씩 까먹어요.

- 랄프ㅡ




하느님
남동생이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갖고 싶다고
기도한 건 강아지예요.

- 죠이스 -




사랑하는 하느님
왜 새로운 동물을 만들지 않으세요?
지금 있는 동물들은 너무
오래된 것 뿐이에요.

- 죠니 -




하느님,
저번 주에는
비가 삼일 동안이나 계속 내렸어요.
노아의 방주처럼 될까 봐 걱정했었어요.
하느님은 노아의 방주 안에 뭐든지
두 마리씩만 넣으라고 하셨지요?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세 마리 있거든요.

- 도나로부터 -




하느님
사람을 죽게 하고
또 사람을 만드는 대신,
지금 있는 사람을
그대로 놔두는 건
어떻겠어요?

- 제인 -




하느님
성당은 정말 근사한데,
음악이 좀 별로인 것 같아요.
이런 말 했다고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요,
새로운 노래도 몇 곡 지어주세요.

- 친구 배리 -




하느님
코우 고모가 냉장고를 새로 샀어요.
우리들은
냉장고 상자를 비밀 아지트로 삼을 거예요.
그러니까 혹시 저를 찾을 때는
거기에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 마빈 -











            





  
  • ?
    이현준 2003.11.10 20:46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이 정말 바쁘실 거라는 생각 말이예요,,, 아이들의 기도를 듣고 웃느라고 아마도 시간이 없으실 겁니다.

    저도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해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 ?
    남궁춘배 2003.11.11 15:53
    하느님은 얼굴에 줄음살이 얼마나 될까? 온같 것 달라고들만하고 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거기다 온같 웃기는 소리는 다들 해대니 웃어줘야 되겠고. 정말 시간없으실 거야.... 나는 하느님이 아니라서 다행이고 읽어 주느라고 많이 웃었네. 고마우이..ㅎㅎㅎㅎ
  • ?
    이제민 2003.11.15 08:33
    영경 아씨

    내가 하느님에 대하여 한 권의 책을 쓴 것보다
    훨씬 감동적으로 하느님을 느끼게 해주네요.
    하느님은 책 속에 있지 않고
    삶 속에 있다는 것을 실감해요.
    감사해요.
    또 좋은 글 있으면 우리 모두를 위해
    올려 주세요.
  • ?
    justino 2003.11.15 23:10
    저는 '동생이 눈을 찌르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라는 테레사의 기도가 제일 재미있군요. 어디까지나 한도가 있는 법인데... 그런데 우리 신부님은 그냥 끝까지 용서하라고만 하시니까요. 저도 뺨을 맞고 웃을 수는 있어도 눈이 찔리면 '꼭지'가 돌 것 같아요. 아무리 동생이라도요. 그러나 저러나 영경씨, 만남을 통해서 뜨겠어요. 우리 '망치 성당'의 작가이신 공지영씨의 눈에까지 띄게 되었잖아요! (여기서 말이지만, 저번에 공지영님이 처음 쓰신 글을 읽고 우리 신부님이 스페인까지 가셔서 솔찮이 면박을 주셨구나 대강 짐작이 가던데요. 그래도 분명히 망치를 보았다고 우기시는 걸 보니, 과연, 신부님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셨어요!) 그럼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