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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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7 12:58

영안실의 꽃

조회 수 1710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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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하루를 살면서 일기처럼 저에 흔적을 기록하고있는 제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며 준비하는 하루이길 바랍니다.

5교구에 초상이 나서 영안실 도우미로 오늘 오전을 보냈다.
하는 것 없이 밥만 축내고 와서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지만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기도로써 동참했다.

입구마다 줄줄이 늘어서 있는 조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과연 죽어간 저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저렇게 자기를 위해서 모여들고
또 자기를 위해서 꽃을 장식하는 때가 얼마나 있었을까?

몇년전 나는 엄마를 죽음저편으로 먼저 보냈던 기억떠올리면서
그때 나의 슬픔을 돌아다 본다.

"70여년을 살았건만 당신을 위한 잔치한번 그럴싸하게 못해보더니
육신이 떠나간 뒤에서야 어머니 당신을 위한 잔치가 벌어졌군여.
그런데 정작 잔치에 주인공인 당신은
맛있는 음식한번 못드셔보고, 당신을 위해 보내온
화려한 꽃향기 느끼지 못한채
당신을 위해 찾아온 객들에 손도 한번 잡아보지 못하군요!"
라고 생각하며 눈물지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주인공인 멋진 잔치를 치르는 일이 얼마나 될까?
어쩌면 한번도 못해본 사람도 있겠지만
한번에 결혼식과 또 한번에 죽음을 거치는것이 최소한의 잔치가
아닐까싶다.
혹자는 어쩌면 장례는 잔치가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하겠지만
난 잔치이길 희망하고 싶다.

장례식장의 꽃은 내가 희망이고픈 그 이유를 대변하는듯 하다.

육으로 맺어진 모든 세상과의 이별이기에
살아있는자와 떠나간자 사이에
육체에서는 만날 수 없는 영원한 헤어짐이기에
가슴찢기도록 서글픈 마음으로
"나는 어찌 살라고"애통하며 잠시 슬퍼도하지만
죽는것은 사람에게 정한것인지라
또 순간속에 잊혀지는 것을......

그러기에 죽음뒤에 희망을 바라고 싶다.

영안실 앞자리에 놓인 꽃의 진정한 의미는 도대체 무얼까?
본디 꽃의 속성은 축하하고 감사하며 기쁨을 함께 나눌때 서로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하는 전령쯤은 아닐까?(위로도 포함되기도 하겠지)

그런데....
세상사람들이 바라본 죽음!
그것이 결코 축하할 의미일까?
그냥 유가족을 위로하는 단순한 의미일까?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고 싶다.

분명 장례식의 주인공은 죽은자이다.
꽃은 죽은자의 위로이다

세상사람들!
"죽으면 그만이지. 천국이 뭔 필요 있어!" 외치는 그들!
부득불 영혼을 부정하는 그들일 지언정
알지 못하며 느끼지 못하는 행위 가운데
그들은 영혼을 위한 꽃길을 소망하고 있는것이다.

죽은자에게
"당신이 가는 그길! 꽃길이길 소망한다"고
"당신이 가는 그길! 부디 평안 하라"고
"당신이 가는 그길! 행복 하라"고
"당신이 가는 그길! 천국잔치 베풀어 주는것"이라고

천국을 부정하는 그들!
입술을 열어 천국을 얘기하진 않지만
깨닫지 못하는 그들의 영혼에 음성은 "천국가길 소망한다"고
죽은자에게 축복의 꽃을 보내 오는 것이다.

장례식의 꽃을 바라보며

우리의 인생!.......

죽음뒤에 잔치에 만족하지 말자고....

살아있는 동안

내가 주인공인 천국잔치를
날마다 날마다 베풀며
멋있게 살자고.......

그리고.....
죽음이 부를때
꽃길을 향해 희망으로 즐거이 떠나자고.... -아멘-
  • ?
    남궁춘배 2003.11.07 20:07
    위글은 제가 쓴 글이 아니고 제가 다른 홈페이지에서 퍼온글로서 내용이 위령성월에 맞는 것 같아서 올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