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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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2 11:42

안녕하세요

조회 수 1559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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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이제민 신부님 그리고 함붉 공동체 여러분
멀리 한국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이번에 신부님과 함붉 공동체 여러분들에 끼어서 파티마를 순례했던
소설가 공지영,마리아라고 합니다.
고국 한국에서 날아간 유일한 사람이었지요

순례를 마친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순례의 여운이 많이 남아 있어
팜플렛에 적힌대로 이 공동체의 홈페이지에 가끔 들리고 있읍니다.
저로서는 한국인들과 그렇게 많이 여행을 한 게 처음이었고
또 베를린에 일년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독일 교민들도 그렇고 모두가 한 식구처럼
정다웠읍니다. 무엇보다 이제민 신부님의 강론을 매일 들을 수 있어서
순례가 더 뜻이 깊었지요

-이 기회에 신부님 강론을 홈피에 올려주실 수는 없나요?
다른 신부님들 홈피에는 매주 강론이 올라오던데

어쨌든 함붉은 제가 수도원 기행을 쓸 때 유일하게 들렸던 한인 성당이고
그 덕택으로 하머 키르헤를 망치 성당으로 잘 못 쓴 거며
(아무리 그래도 하머가 망치 아녜요? 변명을 드리자면 전 독일인들은
성당 이름 하나 붙이는데도 이렇게 건설적이구나 하고 쓴 거였는데
망치가 나쁜 건가요, 뭐 ...예전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망치하고 낫이 국기에까지 그려졌는데.....)
없는 성모상 사진을 실은 거며 -분명 거기 성모님 계셨었는데 혹시 기적?
이번에 톡톡히 말씀을 들었지요 반성하고 있읍니다 .
게다가 다시 보니 오스나뷔룩 표기도 잘못했고 킴제도 그렇고 .......

어쨌든 사과의 말씀과 함께 인사를 드립니다 .
다름이 아니라
순례 중에 약속드린대로 제 책을 몇권 보냅니다.
브레멘의 양마리아씨와 공동체에게
노랫소리가 멋진  오스나부룩  회장님께
그리고 인상적인 오슬로 공동체 것도 함께 보내니
수고스러우시더라도 좀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끝으로 여행중에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말씀드릴께요
아마 콤푸스텔라 성당 순례 때인 것 같은데
순례 마지막 날이라 평소에는 술을 잘 못먹는 제게 교민들께서 과분한 낮술을 주셔서
오후 순례 때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신부님께서 성 마틴이라는 분의 동상을 보고 한참 설명을 하셨읍니다.
그래 제가 졸다가 옆에 있는 자매께 (참고로 라스팔마스에서 오신)
저 성인이 누구래요?
왜 성인 되셨대요? 물으니까
그 자매님 말씀이 응. 믿었대,하셨지요
그래서요 ?물으니까
그리고 죽어서 성인이 되었대....아주 자신있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랬더니 그 옆에서 신부님 설명을 경청하시던 형제님 한분이
아니야 , 저 사람 술병에 나오는 그 사람이야 (아마 르미 마탱 꼬냑인가요?)
하시더라구요 ...제가 그런데 왜 성인이 되셨나구요 물으니
그러니까 유명한 사람이라 술병에까지 나오지
점잖게 호통을 치셨지요
그때 그 옆의 자매님(뒤셀도르프에서 오신) 께서
시끄럽다 신부님 설명좀 듣지 하고 핀잔을 주시더니,
저 성인이 독일에 사실 때 하루는 거위장으로 도망을 쳤단다....
우리는 모두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읍니다.
.그분이 계속 하셨지요
그래서 11월 저 성인의 축일이 되면 사람들이
거위를 먹는데 우리는 지난 해에 한달전에 주문해서 거위를 먹었다.
그 거위가 그렇게 맛있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끈질긴 제가 그런데 왜 성인이 되셨냐구요 물으니 ,
몰라 ...아까 신부님께서 말 안하셨나?
하셨지요 ...이 코미디 등장인물 중에 다행히 함붉본당 분은 안 계십니다.
신부님께서 이글을 읽으시면 어이가 좀 없으시겠군요
우리는 순례 동안 신부님 강론이나 하느님 말씀을 모두 이렇게 듣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마틴 성인 축일이 오면 거위를 드실 건가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부끄럽습니다만, 어여쁜 마음으로 책을 읽어 주시면 좋겠네요

(이 글의 저작권은 공지영 마리아에게 있읍니다)
  • ?
    김바르바라 2003.11.03 07:16
    공마리아 자매님 오슬로에 김상숙바르바라예요.
    이곳까지 챙겨 주셔서 고마워요.
    저희도 아직 성지순례의 여운으로 살아가고 있읍니다.
    건강하시고 언젠가 오슬로에서 만날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10월은 날씨가 맑아 여러차례 오로라를 볼수있었읍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 ?
    공지영 2003.11.03 09:30
    제가 오로라 이야기 꺼낸 것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감사합니다.
    그때 신장이 안 좋으신 자매님 건강 어떠신지요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자매님들 조용하신 성품 모두 다요
    저야 말로 오슬로에서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오로라는 언제까지 이어지나요?
  • ?
    이제민 2003.11.03 10:44
    그 먼 데서 잊지않고 이곳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례가 인연이 되었네요. 이래서 순례는 좋은 것인가 봅니다.
    늪지대에 사는 함붉 사람은 본래 망치도 좋아해요.
    해머가 없었으면 함(늪)에 함-성도 세우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후 맛있는 햄버거를 꿈꾸지도 못했을테고요.
    함붉의 사람은 늪도 망치도 다 좋아하지요.
    함붉의 사람은 몹쓸 땅 늪에서 생명의 신비를 느끼는 사람들이지요.
    늪(황무지, 갯벌)이 다 개간되어 사라지면
    인류의 생명도 끝이 날 것이라고 걱정하며 늪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지요.
    함붉은 엘베와 알스터의 두 강이 만나는 늪에 세워진만큼
    만남이 그들 본성이기도 하지요.
    함붉으로 인해 이루어진 해머와 함의 만남이
    앞으로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도해 봅니다.
    순례 중 내가 야곱의 성당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는데
    뒤에서는 우찌 그런 열심치 못한 주제로 잡답할 수 있나요?
    마르틴 성인이 'I go. 내 갈란다. 내 성당이나 지킬 걸 뭐할라꼬 이렇게 멀리
    콤포스텔라에까지 와가지고 사람들로 이런 소리를 듣노'
    하고 놀래지나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마르틴 상이 성당 어느 부분에 붙어 있었지요?
  • ?
    공지영 2003.11.03 11:14
    그런데 신부님 글쎄 마틴 성인이 뭐하시던 분이시냐니까요?
  • ?
    이제민 2003.11.03 12:03
    그러니까 저도 묻잖아요.
    마틴이 성당 어느 쪽에 서 있더냐고요.

    남을 죽이던 용맹의 칼로
    지금껏 자기 몸에 걸쳤던 힘과 명예와 영광의 옷을 잘라
    거지에게 나누어 준 사람.
    가련한 사람과 하나가 된 사람.
    불쌍한 이들의 눈물에 함께 눈물 흘릴 줄 아는 자비의 사람,

  • ?
    김바르바라 2003.11.03 14:58
    신부님 한국에 잘다녀 오셨는지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 드렸는데 안계시데요.두번이나.
    신장이 안 좋으신 자매님은 생활 하실수 있을 정도지요.
    내년에 루르드를 가자고 준비중입니다.
    오로라 얘기를 기억하지요.
    날이 많이 추워지지 않고 맑은 날에는 볼수 있어요.
    영상 1-4도 정도 일때 가장 많이 보는듯해요.
    지난주에 가장 피크 였다는데 날씨가 흐려서 뿌옇게 보였읍니다.
    10월에 가장 많이 이곳에서는 볼수있고
    북쪽에서는 앞으로도 볼수있나봐요.
    우리 홈페이지도 가끔 방문해 주세요.
    미리홈페이지에서 노르웨이 구경도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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