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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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21:03

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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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쉽게 단죄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요?

무엇보다도 하느님만이 주인으로서 인간을 심판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피조물이요 죄 중에 살아가는 동료 인간들끼리는

심판이나 단죄가 아니라 사랑의 의무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친밀한 사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인간됨됨이 전부를 알 수는 없으며,

어떤 일의 원인 결과 그 영향을 전부 파악할 수도 없기에 단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사람의 단점보다는

그 안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그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자신이 옳고 의롭다는

일종의 자만과 자기중심적 사고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판단할 때 늘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이 아니라

나의 기준을 앞세우곤 합니다.

단죄는 그 기준에 맞지 않을 때 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아무도 타인을 판단할 만큼

의롭지도 선하지도 못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 신념, 경험적 지식 등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들보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보통은 자기 들보를 먼저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빼내기도 어려운 것이지요.

이 들보를 빼내려면 먼저 내가 지닌 생각과 판단이

언제든 내 눈앞을 가로막는 들보가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나아가 좀 더 근본적으로 내 자신의 경험과 사고의 틀,

신념과 윤리적인 틀을 내려놓고

먼저 상대방을 헤아리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거의 모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완고함은 보지 못한 채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사랑에서 우러나온 충고나 조언도 듣지 못하는 것은

독선과 자만에서 나온 것이 분명합니다.

이기적인 마음과 자기 보호본능에서

자신도 모르게 우러나오는 짜증과 거부와 미움을 버리고

자신을 먼저 살피는 겸허함을 지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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