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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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8 20:58

율법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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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들은 율법을 하느님께서 주신 삶의 법으로 여겼습니다.

따라서 율법을 잘 지키는 것이 의로운 삶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새롭게 해석하고 완성하심으로써

전적으로 새로운 의로움을 요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예수님께서는 율법 그 자체의 구속력을 제거해버리시려는 것이 아니라

율법과 예언서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올바르게 전달하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말씀과 행동으로 하느님의 뜻에 순응함으로써

율법을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남김없이 내어주는 사랑과 하느님의 의를 위한 투신으로 인하여

하느님의 뜻이 새롭게 밝혀지기 시작했고

그분과 더불어 충만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유대교의 잡다한 율법들을

사랑, 황금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환원시켜 단순화하셨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완성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율법을 초월하시는 분으로서 당신 자신을 자유의지로

율법 아래에 낮추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율법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길을 보여주심으로써

당신 자신이 곧 율법의 주요한 목표인 동시에

율법의 내용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사회적 존재인 우리가 사회에서나 교회 안에서나 질서가 필요한 것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성생활에 있어서도 이타적 사랑을 지향하는 우리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결코 배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랑의 질서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이런 질서와 법과 제도가 담아내야 하는 정신은

다름 아닌 사랑과 정의와 선입니다.

문제는 삶의 전반에서 드러나는 법실증주의, 엄격한 규범주의, 원칙주의,

형식주의입니다.

율법의 효력은 하느님의 뜻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지속되므로,

우리는 율법에 담긴 사랑과 정의와 선을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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