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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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20:42

현상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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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하였습니다.

눈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이 대답했습니다.

길이 지저분해져요. 옷이 더러워져요. 차가 지나가면 물이 튀겨요.’

눈이 녹은 것에 대한 부정적인 대답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봄이 와요.’

아이는 눈이 녹는 현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이 녹으면서 계절이 바뀐다는 시간의 흐름을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아프다고 하면 병원에 가봐.’라고 말하는 남편의 대답은

정답이지만 아내가 정말 듣고 싶었던 대답은

아내의 아픔에 공감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현상에 머물 때가 많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닐 때가 있는데도 말입니다.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배려하는 것이

오히려 정답인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현상에 머무르고 있으면 거기에서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해결해야 할 것만 생각합니다.

그 너머에 있는 좀 더 고차원적인 것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이런 일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일어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라는 현상에 머물렀습니다.

이집트에서의 노예생활을 잊어버렸습니다.

홍해 바다를 건넜던 놀라운 기적을 잊어버렸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잊어버렸습니다.

광야라는 현상에 머물면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잊어버렸습니다.

광야는 거칠고 황량한 땅입니다.

마실 물도 귀하고 밤에는 추운 곳입니다.

그러나 광야는 나쁜 관습을 버리는 정화의 땅입니다.

광야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거룩한 땅입니다.

눈이 녹으면 봄이 오듯이, 광야를 거쳐야 약속의 땅으로 갈 수 있습니다.

불평과 원망의 마음으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감사와 찬미의 마음이 있으면

언제나 어디서나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음성은 전혀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사랑이 넘치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이

사랑의 눈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당신의 사랑을 알아챌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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