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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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까뮤의 <페스트>라는 소설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페스트가 창궐한 세상에서 사제는 하느님을 섬기지 않는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징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율법과 계명을 충실하게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성스러움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페스트가 창궐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도망가지 않고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성스러움의 또 다른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내가 도망가지 않고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의사로서 나의 직무에 성실하고 싶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내 직무에 성실하지 않고 도망간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성실함은 곧 성스러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까뮤는 페스트를 옮기는 세균은

어쩌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합니다.

진정한 페스트는 자아를 잃어버린 인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직무에 태만한 인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마틴 루터 킹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 축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부활의 기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게 주어진 직분에 충실하지 않기 때문은 행여 아닐까요?

부활의 기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가 주님의 제자로서 규율은 지키지만

이웃의 아픔과 슬픔에 깊이 공감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신앙을 고백하고, 성당에 다니는 것은

혼자만의 신앙은 외롭고, 불안하고, 두렵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 길을 만들었고, 그 길을 함께 걷는 것은 축복이고 은총입니다.

확실히 예수님과 함께 해야 힘이 나고,

예수님께서 이끌어 주셔야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의 모습에서는

외로움도, 두려움도, 쓸쓸함도 찾을 수 없습니다.

새 충전한 핸드폰의 배터리는 한참을 통화해도 충분한 것처럼,

주님과 함께했던 제자들에게는 박해도, 시련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부활은 이웃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이웃의 기쁨과 희망을

함께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 나눔이 있고, 그 안에 위로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주님의 부활이 이루어지는 삶의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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