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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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향유 이야기는 네 복음서에 모두 등장합니다.

마태오와 마르코는 베타니아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어떤 여자가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마태 26,6-13; 마르 14,3-9 참조)

루카는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 계실 때

그 고을의 죄인인 여인이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부었다고 하는데,

다른 복음서와는 주제가 살짝 다릅니다(루카 7,37-50 참조).

그리고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베타니아의 마리아 역시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부어드립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예언자나 선지자가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에게 가서

직접 기름을 부어 임금이나 예언자로 세웁니다.

그런데 신약에서 예수님의 탄생 때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가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1)라고 할 때

처음으로 그리스도, 곧 메시아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했을 뿐,

어떤 공신력 있는 인물에 의해 기름 부음을 받으시는 장면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는 신분적 약자인 여인들이 향유를 부어드리는데

이 향유의 가치 때문에 제도적 강자인 제자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다가올 당신의 장례를 준비하는 의미라고 직접 밝히시며

낭비 논쟁을 잠재우십니다.(마태오, 마르코, 요한)

그리고 돌아가신 뒤에는 제도권 인물들인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과

니코데모 손으로 장례 풍습에 따라 향유를 바르셨습니다.

결국 예수님의 기름 부음 받으심은 장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

구약의 메시아와 다르고, 또 기름 붓는 인물 역시

일반 여인들부터 의회 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것이 다릅니다.

구약의 예언자나 임금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살면서

그들에게 구원자 메시아의 역할을 했다면

예수님께서는 죽음으로 인류를 구원하심으로

진정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베타니아의 마리아는 사랑으로 예수님께 기름을 부어드립니다.

이제 기름은 사랑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온통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기름 부음 받은 이,

즉 그리스도(구원자)가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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