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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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본격적인 공생활을 시작하시고

당신께서 지니고 계셨던 신성(神性)을 세상 앞에 드러내시자

가장 가까이 지냈던 나자렛 사람들은 그분의 메시아성을 거부했습니다.

그분은 스스로 메시아이심을 명명백백히 드러내셨지만,

나자렛 사람들은 끝까지 그분을 인정하지 않고 배척하고 말았습니다.

단지 한 동네에서 가까이 살았다는 이유 하나로.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루카 6,2-3)

슬프고 안타깝게도 주님과 가장 가까이 머물던 사람들이

주님과 가장 멀어지게 된 것입니다.

교계 제도 안에서 하느님 백성을 위한 섬김과 봉사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성직자 수도자들도 자칫 잘못하면

나자렛 사람들처럼 추락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타성에 빠지고, 핵심과 본질과 멀어지고,

권위의식과 형식주의에 사로잡힐 때,

우리 역시 주님과 가장 멀어질 수가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로 변장하고 찾아오시는 주님을 몰라 뵐 때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다양한 시대의 징표를 외면할 때 그렇습니다.

교회 담 너머 세상에서 들려오는

고통 받는 사람들의 절규에 귀를 막을 때 그렇습니다.

우리 시대 작은 존재들, 약자들을 무시할 때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존재일수록 약한 지체일수록

더 각별한 예의와 존중, 더 세심한 배려와 호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관계 안에는 사랑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더 큰 사랑, 더 성숙한 사랑, 더 품위 있는 사랑,

더 영적이며 주님으로부터 칭찬받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랑에도 인내와 헌신이 필요합니다.

존중과 배려가 요구됩니다.

지혜로움과 진지한 성찰도 중요합니다.

여유와 기다림도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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