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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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1 21:09

'더' '먼저'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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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질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웬만한 것은 다 갖추어져 있고,

필요한 것들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은 영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유행처럼 새로운 것이 떴다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영성생활의 항구함과 열정, 치열한 도전이 사라진 채

안일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 듯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계명과 신자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만을 지키는 것으로

만족하는 안일함을 버리고 사랑하고, ‘먼저찾아가 화해하며,

서둘러타협하라는 좀 더 근본적이고 폭넓은 삶을 요구하십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의 삶보다

의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마태 5,20)고 말씀하십니다.

옛 정의는 살인을 하지 않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새로운 정의는 가족들에게 깔보는 듯한 언어를 사용해서도

안 된다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사실 서로 화해하는 것만큼 아름답고 풍성한 가치를 지닌 것은 없습니다.

이런 말씀은 먼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나는 지금까지 신앙인으로써, 사제로써, 가족의 일원으로써,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써 본분을 다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혹시라도 나 정도만 살아도 잘 사는 것 아닌가?’ 하고

만족스럽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요.

이제부터라도 ’, ‘먼저’, ‘서둘러

내 마음과 몸과 영혼의 지렛대로 삼고 사랑을 실천하는데

열정을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것보다 열정을 불태우고,

순수한 마음으로 말씀을 경청하며,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일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 먼저하느님을 갈망하고, 누구보다 먼저자신을 내놓고,

기도나 성경공부나 봉사에 앞서 먼저찾아가 화해하며,

먼저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형제자매들과의 관계, 피조물과의 관계에서

꼬이고 맺힌 매듭을 미루지 말고 서둘러풀기 위해서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눈을 뜨고 있으나 잠자고 있는 영혼과 의식을 일깨워

어떤 상황이나 어떤 관계에서도

주님의 영을 품고 ’, ‘먼저’, ‘서둘러사랑하는

우리가 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신 사람답게 어정쩡한 태도를 버리고

철저하고 치열하게 살아갈 때 은총과 복이 넘치는 삶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