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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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5 19:49

열매 맺는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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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자분이 생일잔치에 초대를 받아서 가보니 금요일이고

고깃국이 준비되어 있어서 곤란했다고 미안한 듯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마음에 걸려서 고기는 먹지 않고 국물만 마셨다고 하시며

고해성사를 보시는 분이 계셨고,

모처럼 귀한 손님이 와서 음식점에 가서 불고기를 맛있게 먹고 보니

금요일라서 성사를 보러 왔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럴 때 고해성사를 봐야 할까요?

성숙한 신앙인이라면 그것에 죄책감을 지니지 않고

다른 날을 정해서 금육재를 지킵니다.

그것은 죄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내가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어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행으로 몰라서 궐했으니 죄를 모면했다고 좋아하고 넘어가는 신자라면

미성숙한 신자입니다.

진정 깨어 있는 사람은 그 법의 의미를 생각하고

내용, 알맹이를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법이나 규정 안에 녹아있는 의도를 읽어야 합니다.

물론, 법이나 규정, 규칙을 함부로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맹이와 껍데기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법의 내용을 지킬 수 있는 성숙함에 머물러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외적인 단식을 통하여 내면의 성숙을 가져와야 합니다.

마리아 사제운동에서는

마음의 단식은 너희 자신과 재물과 피조물에 대한 무질서한 애착에 대해

마음을 닫아걸고 경계함을 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도 빵과 물만 먹고 단식하기보다

혀를 억제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고 영적인 단식을 강조하셨습니다.

단식과 희생은 영혼을 단련하는 것입니다.

욕망의 군살을 빼고 선한 의지의 근육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육체적인 단식을 통하여 영적인 성장을 가져오는 기쁨을

차지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단식의 생명은 자비로움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단식은 우리를 이웃을 향한 구체적인 사랑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단식하는 이들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겪으신

배고픔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부터 배고픈 이에 대한 애정을 느끼며

온 정성을 기울여 가난한 이들을 돕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따라서 단식을 통하여 모은 정성은 반드시 이웃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열매 맺는 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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