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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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1 21:03

성 요셉 성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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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성 요셉 성월을 시작합니다.

요셉 성인의 생애를 묵상해보니, 요셉 성인은 참으로 큰 것을,

그리고 많은 것을 버린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먼저 주님 구원 사업의 성취를 위해

마리아의 약혼자로서의 평범하고 단란한 결혼생활을 포기했습니다.

요셉이라고 어찌 인간적이고 소박한 꿈이 없었겠습니까?

마리아와 혼인해서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피가 흐르는 자녀들, 후손들이

번성하는 것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이런 꿈을 버려야 했습니다.

주님의 계획을 위해 자신의 계획을 버렸습니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자신의 뜻을 과감히 접었습니다.

주님을 위해서 자신의 의지, 희망, , 그 모두를 남김없이 내던졌습니다.

마리아의 잉태 소식은 하늘이 무너지는 억장이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마리아를 위해 남몰래 파혼하기로 결정했는데

천사가 전해준 소식 때문에 그것조차 포기합니다.

그대로 마리아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런 결정은 결국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몽땅 버린 요셉을 보고

부모님이나 가족, 친지들이 받았을 충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을 테지요.

마 부모님은 상심한 나머지 식음을 전폐했을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상야릇하다는 표정을 지었을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겉으로는 쉬쉬했지만, 돌아서서는 수근 거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천성적으로 과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누가 뭐래도 도통 말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저 주님께서 일어서라 하시면 일어섰습니다.

걸어가라고 하시면 걸어갔습니다.

한결같은 우직함과 충실성의 결과

주님 구원 사업은 원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요셉 성인의 삶과 생애를 깊이 있게 묵상하고,

작은 것이나마 기꺼이 포기할 줄 아는 성 요셉 성월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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