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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3 22:49

제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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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을 수행하려면 어떤 수단과 도구들이 필요하였을 터인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심지어 먹을 빵도 여행 보따리도 돈도 일체 가져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수님께서 좀 심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한 가지는 꼭 챙겨서 가져가라고 한 것이 있는데 지팡이입니다.

지팡이하니까 갑자기 모세의 지팡이가 생각납니다.

어릴 적 읽었던 그림성서에서 모세 할아버지가 두 팔을 펴서

바닷물을 힘차게 가를 때 그 손에 지팡이가 들려 있었습니다.

파라오 왕 앞에서는 그 지팡이가

이집트 마술사들의 지팡이를 다 삼켜 버리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말라 할 때면 바위를 내리쳐서

물을 나오게 했던 것도 그 지팡이입니다.

지팡이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이처럼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지팡이는 빼먹지 말고 꼭 챙겨가라고 하셨는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하느님만 의지하며 제자로서 살아가라는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과연 하느님만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온전히 거짓은 아니지만,

그러나 저는 다른 것에도 많이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우선 사람에게 많이 의지합니다.

기쁜 일이나 힘든 일에 언제나 사람들의 도움과 관심을 필요로 하고

또 만족해합니다.

때론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위로를 받고 싶기도 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할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좋아도 행복하고 힘들어도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위로와 축복은 언제나 멀리 있는 것 같고

사람들의 관심과 위로는 항상 가까이에서 저를 만족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하느님 아닌 다른 것에 의지하는 것이 많습니다.

부끄러워서 다 말을 하지 못할 뿐입니다.

모든 부족함을 다 아시고도 우리를 택하신 주님이십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주님께서 불러주신 제자의 삶입니다.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생명까지도

기꺼이 내어놓으셨던 주님, 그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서 사랑하셨던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는 그분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나머지 부족한 것은 그분께서 다 채워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우리는 자신이 받은 소명에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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