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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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2022년 새해가 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의 끝자락에 닿은 셈입니다.

그저 시간만 흘러 보낸다는 느낌이 요즘에는 좀 더 강하게 듭니다.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겠지만

너무 시간만 축내고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질책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오래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평소에도 매일의 삶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게 아니지만

요즘에는 더더욱 일정한 생활패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게 활력 넘치는 것이어야 되는데 그런 건 아닙니다.

물론 지내는 일은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도 편한 삶이지만 편안함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해야 할 일조차도 얼렁뚱땅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마치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처럼

저도 긴 동면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깨어 준비하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왜 그리 어려운지요.

사실 다르게 생각하면 지금의 이 시간은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좀 더 내면적으로 성숙해지고 차분해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고 흘러 보낸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습니다.

이러다가 어느 순간 한국으로 가게 되겠지요.

어떤 일이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동력을 찾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저의 영적 성장은 멈추어버린 듯한 느낌도 듭니다.

여기에서 한 발자국 더가 아니라

그냥 여기에 머무르기에 멈춰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동기 부여라는 측면이 저에게는 부족한 가 봅니다.

무언가를 시도해볼 생각은 더 이상 하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지내는 일이 고착화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정작 스스로는 고인 물이 되어가기를 자처합니다.

크게 변화할 것 없이 늘 같은 날의 연속이라는 상황 자체가

족쇄처럼 묶어버린 탓도 있지만

거기에 백기를 들고 투항한 것도 본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겨울이 점점 더 깊어져가고 있는 것처럼

저의 동면도 점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봄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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