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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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써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비록 세상의 겉모습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할지라도,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세상이 지닌 의미,

세상이 구현해야 할 가치에 근본적인 변혁이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새로움으로 말미암아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은

그 자리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진 것이 없어 무시당하는 사람들,

불의에 억압받는 사람들 모두가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존엄하다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습니다.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정녕 희망 가득한 기쁜 소식이었지만,

부와 권력을 생명처럼 받들었던 사람들에게는

절망적인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며

그들이 온전히 새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사람들과 공동체로부터 소외되었던 회개하는 죄인들은 환호했지만,

이들을 배척함으로써 스스로 의롭다 자처하던 사람들은 분노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벌을 받는다고 여겨졌던 병든 이들을 어루만져주시고

이들의 몸과 마음이 새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주위의 차가운 시선에 움츠려 있던 환자들은 새롭게 살맛을 되찾았지만,

이들에게 손가락질했던 겉만 성한 사람들은 당황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일을 하셨습니다.

치유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에 춤을 추었지만,

안식일 법 규정을 고집하며 자신의 권위를 지키려던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움을 느끼고 불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낮은 자리에 앉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소명에 충실했던 보잘것없는 사람들은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높은 곳에 오르려 다른 이들을 짓밟던 사람들은 수치심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놓았기에

오히려 세상 이치를 모른다는 비웃음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환한 웃음을 지었지만,

오직 자신의 삶만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향한 시선을 거두었던 사람들은

머리를 떨구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새로운 세상을 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새로운 세상에로 모든 이를 초대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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