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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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7 21:24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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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다시 글을 올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벌써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 버렸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제가 조금 아팠던 탓도 있지만

성탄을 보내는 마음으로 분주했던 영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성탄 동안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시는 장면은 언제 들어도 극적입니다.

만삭이 된 산모를 이끌고 요셉은 호구조사의 명을 따르기 위해

고향으로 향합니다.

그러다 베들레헴에 이르러 마구간을 찾아듭니다.

여관에는 묵을 수 없는 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서둘렀다면 방을 충분히 구할 수 있었을 텐데

사정이 여의치 않았나 봅니다.

아무튼 그 마구간에서 예수님께서 태어나십니다.

성모님과 요셉, 그리고 천사의 소식을 전해들은 목동들이 찾아온 가운데

조촐하게 이루어진 탄생입니다.

인류를 위한 작은 한 발자국이 내디뎌진 것입니다.

그런데 태어난 아기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부모님과 주위의 사람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하느님이신 분이 그렇게 연약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오십니다.

그 사실만큼 기쁘고 행복한 사실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감동은 20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은은하게 마음을 움직입니다.

올해 성탄은 특별히 추운 날이었습니다.

매섭도록 추운 날씨 탓에 성탄 밤 미사에 오신 분들도

평소에 비해 무척이나 적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성탄 밤 미사보다 성탄 대축일 낮 미사가

훨씬 더 성대하게 봉헌되고 있지만 성탄의 정점은 밤 미사입니다.

저에게는 밤 미사가 더욱 더 가슴 깊은 감동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성탄을 보내고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날,

스테파노의 순교 소식을 듣지 못한 채로 성 가정 축일을 봉헌했습니다.

스테파노 성인의 축일이 성 가정 축일보다 우선할 수 없기 때문에

밀려난 것이지만 아무튼 성 가정 축일을 성탄 바로 다음 날에 봉헌하니

뭔가 낯선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태어남과 가정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오늘부터는 다시 여유가 생긴 듯합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성탄이 해마다 오는 연례적인 날일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더욱 값어치 있고

아름다운 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아름다운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많은 신자분들에게도 그랬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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