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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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4 22:11

순종과 순명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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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착하다는 기준을 순종의 덕을 가지고 평가하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자식을 학교에 보내면서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으라고 당부합니다.

저녁에는 어머니의 말씀을 잘 들었느냐고 묻고

자식들이 그러하다 대답하면 착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부모의 말에 순종해야 하는 이유로는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쳐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순명의 요구는 때로는 달콤한 것도 있지만

대개는 노력을 해야지 지킬 수 있습니다.

순명을 해나가는 과정은 힘들지만 순명의 결과는 달콤한 것입니다.

순명의 과정도 달콤하고 순명의 결과도 달콤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순명의 과정은 쓰고 그 열매는 달고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러기에 여기서 불순종이 나타납니다.

순종의 길이 평탄하지 않는 가시밭길이기에 그 길을 가려고 하지 않을 때는

불순종이 되고 불순종의 결과는 파멸 밖에 없습니다.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는 어린이가 자라서

어떻게 될 지는 뻔히 보이는 일입니다.

불순종이 나타나는 또 다른 이유는 순종의 열매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권위가 무서워서, 처벌이 두려워서 순종하는 체 할 수는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따르지 않고 소극적으로 적당히 처신할 수도 있습니다.

체벌과 불호령과 호통을 피해 나갈 만큼만 행동하지

적극적으로 순종의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순종은 마음을 다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지

입으로만 하는 것은 참된 순종이 아닌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순명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자기의 할 도리를 한 것뿐이지

그 이상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신자가 신자로서 자기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고

자식이 자식으로서 자기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이 순명이기에

순명의 열매를 기대한다는 것은 과분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순종의 열매는 황홀한 보상이 아니라 그저 기쁨뿐입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가 순종의 결과일 뿐입니다.

나아가서 하느님을 직접 뵈옵는 그날 하느님께서 수고했다며

우리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시는 것이 순종의 결과일 뿐입니다.

순종이 인간됨의 길이고 또 인간의 도리입니다.

하느님 말씀에 대한 철저한 순종이

바로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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