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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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2 20:38

시대의 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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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제로서 비가 오겠다, 날씨가 몹시 덥겠다 같은 말들은 많이 하지만

이 시대의 뜻을 솔직히 잘 알지는 못합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향한 목숨을 건 투신이 없다면

사이비 점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인들은 시대의 문제에 민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당연한 도리입니다.

자기와 관련된 일들은 그토록 빌면서

왜 다른 이들의 아픔에는 그토록 둔한 것일까요?

오늘날 세계화라는 구호 아래

경제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더 연결되어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인간성은 더욱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어려운 노동자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고,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아쉬움을 더해갑니다.

사람이 자연을 훼손하고 자연이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과 자연 사이의 악순환은 가속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분열되어 있습니다.

있는 사람들은 자기만 잘 살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우주만물의 질서 아래 같이 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존재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힘 있는 나라, 힘 있는 사람들은 그런 창조질서를 무시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우리가 이 시대의 문제를 올바로 읽어내고

스스로 판단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는

우리 모두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종교는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고 스스로 판단하여 세상을 밝히고

짜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혹시 종교도 세상의 물결에 따라 흘러가고

세상의 논리에 젖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 신앙인 각자는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습니까?

많은 경우 우리는 스스로 판단하지 못합니다.

시대의 징표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경제논리를 위해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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