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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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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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처지를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길고 긴 사막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사막을 횡단하는 순간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지루하고 답답하더라도 마음 크게 먹고, 그저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인내하고 또 인내하면서

묵묵히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막을 걸으면서 기쁨의 축제나 성대한 파티,

축포나 환호를 기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힘겨워도 희망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어가다 보면,

마치 거짓말처럼 하고 푸른 오아시스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때 우리 입에서는 다시금 우렁찬 감사의 찬미가 흘러나올 것입니다.

세상만사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함께 모여 환호하고 박수치며 하느님을 찬양할 때가 있는가 하면,

깊은 사막이나 골방 안으로 들어가 침묵 속에 성찰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러한 때입니다.

나 홀로 기도하지만, 교회와 교회의 사목자들,

신앙공동체의 모든 형제자매들을 기억하며, 그들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그 기도는 곧 교회 공동체의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각자 삶의 자리에서 손에 손에 묵주를 들고,

고통 받는 세상과 이웃을 위해 조용히 기도할 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를,

언제나 세상의 변방에서 빙빙 돌고 있는 우리를

무대의 한 가운데로 초대하셔서 적극적으로, 멋진 주인공으로

살게 하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실 때,

그분께서 우리 매일의 삶 한 가운데 굳건히 현존하실 때,

각자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어두울 때 빛이 더욱 찬란히 타오를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어두운 골짜기 같은 이때에

하느님의 은총으로 빛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사막을 걷고 있으면서도 늘 희망으로 넘쳐나는 신앙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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