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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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4 20:08

안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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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법은 유다인들에게 삶의 중심이자 믿음의 표지였습니다.

노동을 일절 하지 않고 쉰다는 것은

요즘처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쉼과 여가의 의미가 아니라,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명에 따라 살고자 하는 종교적 가치였습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향한 철저한 사랑은

유다인들에게 하느님 말씀에 대한 절대적 순종으로 표현되었고,

그 말씀은 역사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율법과 계명으로 구체화되어

유다인의 삶을 지배해 온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이방 민족의 지배를 받으며

잃어버릴 수 있는 유다인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강화하려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권위가 대단했습니다.

마치 나라를 잃고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독립투사들이

민족정신을 고취하려고 노력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당시의 유다인들은 율법에 담긴 하느님을 향한 순종과 사랑보다는

정해진 규정과 계율을 지키는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유다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정신을 되찾도록 해 주십니다.

안식일에 금지된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는 제자들의 행위를 보면서,

예수님께서는 굶주린 이들의 절박감보다는

안식일 규정을 지키지 않는 행위를 단죄하는

바리사이들의 위선과 맞서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 임금이 배고픔을 겪는 일행을 위해 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의 행위를 보여 준 점을 예시하는 것으로

바리사이들이 감춘 위선의 탈을 벗겨 버리셨던 것입니다.

안식일은 하느님 안에서 쉬는 것입니다.

해야 할 일들,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 삶 속에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느님과 머무는 시간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가 진정으로 쉬는 일이 아니라

소모와 탕진으로 얼룩지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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