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신부님들을 볼 때면
가끔은 부럽고 가끔은 열등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악기를 너무나 잘 다뤄 아름다운 선율을 전해주는 신부님,
그래서 신자들에게 연주하면서 신자들의 눈에서
하트가 쏟아져 나오게 만드는 신부님을 볼 때면
나는 왜 저런 탈렌트가 없을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또 강론을 너무나 재미있게 하시는 신부님,
그래서 특강이라도 하게 되면 수많은 신자들이 몰리는 모습을 볼 때면
나는 왜 저런 탈렌트가 있으면 좋을 텐데 하고 아쉬워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면 운동을 너무 좋아하고 잘 해서 늘 신자들과 함께
행복하게 어울리는 신부님을 볼 때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하느님께서는 공평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원래 탈렌트란 단어는 화폐의 단위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탈렌트는 금 1탈렌트의 가치를 의미했습니다.
한 탈렌트는 보통 33kg이었으니 1탈렌트를 오늘날의 화폐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환산됩니다.
뿐만 아니라 탈렌트란 단어는 화폐단위 외에도
인간 각자가 타고난 재능이나 소질, 수완이란 의미도 지닙니다.
때로는 하느님을 원망하고 왜 내게는 이다지도 이거 다 하는 것,
내세울만한 것이 없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가만히 따져보면 하느님께서 나에게도 부여하신 탈렌트가 꽤나 많습니다.
사실 이 세상에 탈렌트 없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나름 값진 탈렌트가 반드시 있습니다.
관건은 그 탈렌트를 어떻게 연마시키고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여부에 따라 우리 인생의 깊이와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각자의 존재 자체가 탈렌트입니다.
나란 존재, 성장시키고 또 성장시키면 얼마나 큰 재목이 되는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닌 시간들 역시 아주 소중한 탈렌트입니다.
우리 앞에 놓여있는 이 시간 잘만 사용하면
그야말로 금쪽같은 시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 내게 없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내게 있는 것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것,
어쩌면 그것이 자신을 행복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