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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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19:52

병고를 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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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부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신 적이 있습니다.

신부님에게 오래된 병이 하나 있었는데 병이 워낙 오래 되다 보니

미칠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당시 들었던 생각은 오직 한 가지 뿐,

무조건 빨리 이 병이 내 몸에서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병 때문에 병원도 자주 다녀야 했고,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치료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병에서 빨리 헤어나려면 좋은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효능 좋은 약과 적절한 치료방법,

그리고 환우 본인의 긍정적인 마음과 치유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가

한데 아우러져야 합니다.

그런데 병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마음에 가득하니,

아무리 병원을 다니고, 약을 복용한다한들 치유가 제대로 이루어졌겠습니까?

병이 장기화되면서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는데

우연히 한 깨달음이 다가왔다고 합니다.

그것은 병고를 친구처럼생각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병은 내 몸을 더 소중히 여기고,

평소에 좀 더 신경 써서 가꾸라는 친구의 충고라고 여겼습니다.

아울러 이 병도 내 몸의 일부이니 예민한 친구처럼 조심스럽게 대하고,

잘 다스려보자고 마음을 바꿔먹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바꿔먹는 순간부터 몸과 마음이 편해지고, 약도 잘 들고,

신속하게 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생이란 어찌 보면 숱한 십자가들의 연속입니다.

한 번 다가온 십자가는 찰거머리처럼 우리 몸에 딱 달라붙어

여간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희한하게도 도망가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십자가의 무게는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십자가의 무게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질 때마다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냐에 따라 십자가가 은총이 될 수 있는가 하면

정반대로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당하게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는 기쁘게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 결과 영광스런 승리를 맛보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절절한 사랑과 희생을 한 번 체험한 사람에게 있어

십자가는 더 이상 십자가가 아니라

예쁘고 화사한 포장지에 싸여진 선물입니다.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

십자가는 더 이상 십자가가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표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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