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적

by 박철현 posted Aug 02,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998IMF가 시작 되고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을 때

어느 신부님이 조그만 본당에 새로 부임을 했습니다.

그런데 전임 신부님이 매주 목요일 저녁에

지역의 홀몸노인들을 식사에 초대한다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딱 한 주를 하고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아 떠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 부임한 신부님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목요일이 되자 150여 명이 넘는 노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알아보니 성당 마당 한쪽을 유료 주차장으로 내놓고

그 수익금으로 운영을 한다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었습니다.

새로 온 신부는 성당을 어떻게 유료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겠는가 하고

고민하다가 유료 주차장을 다 없애고

과감하게 사랑의 쌀통사랑의 헌금함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매일 한 끼 밥을 할 때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한 숟가락씩 쌀을 모으고

한 주일이 지나면 사랑의 쌀통에 넣으십시오.

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만 덜 쓰고 1000원씩만이라도 모아서

사랑의 헌금함에 넣어주십시오.”

이렇게 신자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150명에서 200명까지 몰려오는 사람들을 보고

넉넉하지도 않은 작은 성당에서

그 많은 식구들을 어떻게 다 먹일 수 있겠느냐고 신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 커져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사랑의 식사는 단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 신부님이 있었던 임기 내내 수많은 노인들에게

따뜻한 밥을 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사랑의 기적입니다.

우리 시대에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만 한다면

오천 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은 세상 어디에서든 계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일에 미사 헌금을 독일 수해 복구를 위해서 봉헌하기로 결정했는데

미사 헌금이 평소에 나오는 것보다 3배 정도 더 많이 나왔습니다.

어렵더라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에

나올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나눔의 기적은 늘 감동을 주는 현재진행형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