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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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8 20:34

떠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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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게 된 사람의 외로움이나

공허함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살아있을 때 못 다 표현한 마음을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표현합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위령미사도 봉헌합니다.

매일 묘소에 들러 꽃을 얹어 놓습니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먼저 떠난 그 사람과의 추억이 담겨있는 장소들을

정처 없이 헤매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여야지 너무 지나치면 꼴불견이 되고 맙니다.

빨리 추스르고 살 궁리를 찾아야 합니다.

가슴이 아프겠지만 이제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입니다.

아직 남아있는 사람에게 주어진 나름대로의 몫이 있을 것입니다.

결국 전보다 더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 빨리 슬픔과 허전함을 털어 내고

새 출발하는 것이 먼저 떠난 사람을 위한 일이겠습니다.

예수님의 말씀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말씀은 이미 세상을 떠난 분들에게 약간은 섭섭하게 들리기도 할 것입니다.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을 여읜 슬픔에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예수님의 말씀은

먼저 떠난 사람에게나 남은 우리에게나 아주 요긴한 말씀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이제 우리 손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 자비의 손길에 맡겨진 사람들입니다.

이제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보다 영적인 것이어야겠습니다.

호화판 장례식이나 왕릉같이 잘 꾸민 묘소 등등

외적이고 물질적인 과시는 사실 별 의미가 없습니다.

진정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하는 길은 다른 것입니다.

그분의 유지를 받드는 일, 그분이 못 다한 꿈을 이어가는 일,

그분이 살아 생 전 못 다한 이웃 사랑의 실천을 대신 하는 일입니다.

결국 죽은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바는

하느님 자비를 굳게 믿고, 먼저 떠난 사람들의 영혼을

하느님 자비의 손길에 맡기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제 시선을 우리 자신에게로 돌려야 합니다.

먼저 세상을 떠나신 분들에게는 참으로 송구스런 말이지만

오늘 비록 우리가 부족하고 상처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것은 참으로 눈물겹도록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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