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들은 흔히 첫 번째 만남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때 가졌던 첫 마음을 잃지 않고,

또 잊지도 않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아야,

살아가면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면,

첫 마음,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게 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첫 마음, 삶의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첫 마음이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가졌던 그 마음은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이기는 하지만

삶의 깊이가 묻어 있거나 성숙한 마음까지는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마음은, 삶의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기보다는,

나에게 그렇게 순수한 마음이 있었다는 것,

내 자신이 그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며, 흐트러진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을 때

도움이 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처음 가졌던 마음은,

그 초심은 변화의 시작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삶의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역할까지는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랬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첫 번째 만남을 통해서

예수님의 사랑을 어렴풋이 체험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사랑의 깊이를 깨달은 것은

배반한 자신들을 조건 없이 용서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한

그 두 번째 만남을 통해서입니다.

그 두 번째 만남을 통해서 예수님의 사랑의 깊이를 깨닫게 되면서부터

그들은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두 번째 만남 이후로, 제자들은 진정한 사도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죽음까지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셨던

예수님의 그 사랑의 모습을 따라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자신들의 배반,

기억조차 하기 싫은 그 힘든 시간들을 겪으면서,

제자들은 무척이나 괴로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시간들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 시간들을 거쳐야 예수님과의 두 번째 만남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가 겪어야 할 고통의 시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피하려고 하거나 잊으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 고통의 시간을 통해서 오는 은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은총은 우리가 평탄한 삶을 살아갈 때 경험했던 은총과는

또 다른 은총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21
3130 초대합니다. file 남궁춘배 2009.02.08 1220
3129 아기 그리고 보살핌 1 이정은 2003.11.20 1220
3128 교언영색 Thomas kim 2009.07.25 1219
3127 성탄을 축하드려요..(2) 샘동네변자윤 2003.12.12 1219
3126 2012 부활절 담화문 최태식 필립보 신부 2012.04.05 1218
3125 수재민 돕기 2차헌금 이제민 2003.10.01 1217
3124 고백성사 한세상 2012.12.06 1215
3123 축하합니다. 운영자 2008.11.24 1215
3122 WM 입장권 카드 대금 남궁춘배 2006.05.20 1215
3121 웃으면 복이 와요. 1 허영란 2004.02.16 1213
3120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남궁춘배 2010.12.26 1212
3119 인생의 벗이 그리워지면 한세상 2009.01.26 1210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