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벌써 6월 달이 되었습니다.

6월만 지나면 2021년 상반기가 지나가버리게 됩니다.

생각해보니 작년부터 벌써 1년 이상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미사만 봉헌하면서 지내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여전히 그럴 테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은 5월답지 않게 조금 추운 편이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듯합니다.

어느 새, 창문 곁에 있는 나무들은 잔뜩 푸름을 머금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람결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제법 여유로웠습니다.

나무들은 확실히 계절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세상도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습니다.

실외 식당에서는 사람들이 앉을 수 있어서 그런지

저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며칠 전까지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한 밤이었는데

이제는 밤에도 제법 생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나마 되었다는 것도 다행입니다.

감염되는 사람들의 숫자도 제법 줄어들었기 때문에

사람들도 모처럼 즐거운 듯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위험은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고,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저도 가능한 한 빨리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튼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기에는 여전히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서

사람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가끔씩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나 사고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보다 훨씬 아름다운 일들도 많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여름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입니다.

5월보다는 6월이 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그리고 6월보다는 더 나은 7월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계획에 따라 살아갑니다.

자연 역시 자신만의 법칙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때,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공포도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랜만에 마음 한켠이 포근해지는 날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2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29
1356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의 세계 평화의 날 담화 남궁춘배 2008.12.27 904
1355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의 남궁춘배 2009.02.10 963
1354 벌써 갈날이 다가 오네요!! 3 허선애 2004.03.21 1174
» 벌써 6월 달이 되었습니다 박철현 2021.06.02 20
1352 버터가 줄어든 이유 박철현 2019.02.16 16
1351 버스정류장에서 박철현 2019.11.19 25
1350 버릴 줄 아는 용기 박철현 2017.08.29 13
1349 버린 것도 열매입니다 박철현 2018.05.29 10
1348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박철현 2018.08.28 16
1347 백인대장 박철현 2021.09.13 32
1346 백설공주 이야기 박철현 2018.03.21 10
1345 백만장자의 수첩 박철현 2018.10.27 11
Board Pagination Prev 1 ...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