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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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4 20:53

영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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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중년기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한 번쯤 자신의 삶에 대해 커다란 물음표 하나를 찍습니다.

내가 그동안 도대체 뭘 했나?”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런 분들은 대부분 오로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분들입니다.

젊은 시절 스스로의 힘을 믿고 뛰어왔는데,

이제 세상 일이 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슬슬 나란 존재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져 갑니다.

나란 존재에 대한 실망감도 커져갑니다.

조금씩 주변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녀들은 점점 성장하면서 가족 부양에 대한 압박도 비례해서 커져갑니다.

건강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가족 간의 관계가 원만한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이것이다.’ 했던 나름대로 삶의 방식들도 빛을 잃어갑니다.

한때 온통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들,

현란해보이던 그 모든 것들도 퇴색되어갑니다.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조차도 시시해집니다.

인생을 뒷받침해주었던, 그래서 목숨처럼 소중히 여겼던 가치관 역시

별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 어쩌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인생의 전반전을 열심히 뛰어온 분들이기에

잠시의 휴식이 필요합니다.

축구선수들이 하프타임 때 보여주는 것처럼

효과적인 후반전을 뛰기 위한 적절한 수분공급과 숨고르기,

전략구상이 필요합니다.

이런 분들은 어쩌면 예수님께 이렇게 질문할 수 있지도 않을까요?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나이에 상관없이 아직 가야할 길이 남은 우리 역시

똑같은 질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어쩌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영원한 가치를 지닌 것을

추구해야 할 때가 아닌 가 싶습니다.

굳이 영원한 생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속으로 갈무리되어서 자신의 모습 속에서 드러날 수 있는

가치를 지향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하느님 나라입니다.

지금껏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은 여전히 소중하게 대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영적인 가치를 잃지 않을 때 삶은 공허해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조금씩 조금씩 채워야 합니다.

그래야만 공허함과 허무함이라는 늪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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