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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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1 20:08

바오로와 실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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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갈 때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 일들 가운데는 내가 예상하는 방법이나 순서대로 일어나는 일도 있고,

내가 알 수 없거나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리 예상하는 경우라면,

우리는 다음 순간에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미리 계획할 것입니다.

이익을 얻거나 손해를 입지 않는 방법을 찾을 것이고,

명예가 사라지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물론 내 생각대로 된다는 전제 하에서 하는 말일 뿐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는데,

그것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일 것입니다.

이렇게 행동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행동하라고 충고해야 할까요?

물론 내가 충고하는 대로 상대방이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충고하는 내가 생각하는 방법과 내 말을 듣는 사람이

판단하는 심각성과 사정이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그리스 북쪽에 있는 필리피 지방에서 복음을 선포하다가

좁은 감방에 갇힌 바오로와 실라스는

이해할 수 없는 자세로 세상을 대한 사람들입니다.

초대교회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방식대로 행동한 사람이니,

그들은 지극히 당연하게 움직인 것이겠지만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 사는 우리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방식입니다.

도망치고 달아날 수 있는 기회가 닥쳤는데도

문이 열린 것을 보고도 죄인으로 붙잡혀있던 사람들은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혹시라도 도망쳐봐야 다시 잡힐 거라고 생각해서 도망치지 않았는지

그 사정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결과를 보면 복음을 전파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신앙의 모습은 이렇게 펼쳐지는 때가 있습니다.

모두 내가 이해하는 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오로와 실라스가 이렇게 한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령을 받은 다음이라서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세상의 방식과 신앙을 먼저 드러내려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다릅니다.

어떤 것이 좋다고 하고, 어떤 것이 안타깝다고 할지 말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 판단이 중요한 것보다는

나는 그 순간에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길을 생각하는 것이 옳은 자세일 것입니다.

훌륭한 행동은 갑작스레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다짐과 노력을 한 다음에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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