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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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21:25

변하지 않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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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사는 일이 힘든 때가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매일 오늘은 또 어떤 좋지 못한 소식이 전해질 것 같아

늘 불안한 마음에 선뜻 뉴스나 신문 보기가 겁이 납니다.

이렇듯 생활환경 전반이 평온하다거나 안정적이기보다는

늘 불안하고 위태롭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활환경이 이렇듯 안정적이지 못하고 불안하니

사람들의 마음도 더 삭막해진 것 같습니다.

우선 먹고 살아야 하기에 내 것 챙기기가 우선이고,

다른 이웃들을 둘러 볼 여유도 점점 없어져 가는 듯 보입니다.

이러한 환경적 영향을 신앙인들이라고 해서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교회 안에서도 신앙인들이 주님의 가르침을 알고는 있지만

그 가르침이 자신의 지금의 어려운 현실에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죽은 말씀, 죽은 가르침으로만 생각하고,

자기 삶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으로 여기지 않는 현상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신앙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기도와 사랑 실천을 통해 자신의 믿음을 굳건하게 다지기보다는

쉽게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고, 세상의 생존 논리에 편성해서

믿음이 없는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을 살면서,

하느님 아닌 세상 것으로부터 지친 마음과 영혼의 위로를 받고자 하는

신앙인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렇게 신앙에 맛을 들이지 못하고 흔들리는 원인은

첫째, 삶의 본질적인 답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는데

그 일차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둘째로는 찾은 그 답은 꼭 만져지고 보이는

어떤 물건이나 사람으로 생각하는 데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즉 사람들이 전지전능한 신으로 여기고 있는 돈 그리고 그 돈을 벌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지위나 신분이나 혹은 직업 같은 것,

그리고 그런 것들을 가진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평온과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여기에 문제의 원인이 있고 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사라지고 없어질 것들이 나에게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착각이

우리의 삶을 기쁘지 않게,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늘 추구하고 늘 바라고 간절히 원하는

삶의 기쁨, 행복, 사랑, 자유, 평화로움은

내 껍데기, 내 육체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내 정신과 내 영혼과 관련된 가치이고 의미입니다.

내 마음이, 내 영혼이 자유롭고 기쁘고 충만하고 행복할 때

비로소 그때 내가 참으로 기쁘고 충만하고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이 진리를 깨닫고 체험하고 사셨던 분이 바로 아우구스티노 성인이셨습니다.

고백록에서 성인은 당신의 영혼이 주님 안에서

비로소 쉬기 전까지 당신의 영혼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하셨습니다.

늘 변하지 않으시고 한결 같으신 분,

그래서 우리에게 참 행복, 참 생명을 주시는 그분이

바로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하느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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