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뭔가에 정신이 팔려 있으면 보아야 할 것을 못 보고

들어야 할 것을 못 들을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에게 엄마가 밥 먹으라고 소리를 질러도

아이가 못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엄마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착한 목자가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도

들으려고 하는 양들이나 그 음성을 듣습니다.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듣지 못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을 때,

막달라 마리아는 처음에 그 음성을 알아듣지 못했고,

예수님을 알아보지도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왜 부르지 않으시냐고 불평하기 전에,

또는 예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고 불평하기 전에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그것부터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하여간에 예수님 음성을 못 알아듣는다면 그건 우리 탓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과 유대인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할

수수께끼 같은 말씀만 하셔서 그랬을까요?

특히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을 하셨을 때에는 알아듣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예수님을 다 떠나버렸습니다(요한 6,66).

그때 열두 사도는 떠나지 않고 예수님 곁에 남았습니다.

그러면 열두 사도는 예수님 말씀을 다 알아듣고 이해했기 때문에 남았을까요?

그때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왜 떠나지 않고 남았느냐는 질문일 것입니다.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베드로의 말은, 예수님 말씀을 알아들었다는 뜻도 아니고

이해했다는 뜻도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고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알아듣고 이해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입니다.

양들이 착한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 것은

사실 믿음과 사랑을 통해서 목자의 사랑을 알아듣는 것입니다.

믿음과 사랑은 공부해야 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우리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는 것입니다.

믿고 사랑하면 들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514 영성체 때 박철현 2021.04.19 34
513 조건 없는 사랑의 문화 박철현 2021.04.20 24
512 4차 산업혁명이 와도 박철현 2021.04.21 17
511 기적의 시대 박철현 2021.04.22 15
510 밥 이야기 박철현 2021.04.23 27
509 각자의 신앙 안에서 박철현 2021.04.24 22
508 착한 목자 박철현 2021.04.25 14
507 마음의 향기 Theresia 2021.04.26 25
506 두 갈래 인생길 박철현 2021.04.26 28
» 믿고 사랑하면 들립니다 박철현 2021.04.27 22
504 빛 속에 박철현 2021.04.28 22
503 하느님의 작품인 우리 박철현 2021.04.29 33
Board Pagination Prev 1 ... 250 251 252 253 254 255 256 257 258 259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