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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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9 20:29

영성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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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를 봉헌할 때 간혹 영성체 때

가끔 엄마 손을 잡고 따라 나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기도 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안 된다고 고개를 흔들면 서운한 표정을 짓고 돌아갑니다.

어떤 아이는 칭얼거리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엄마 입에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자 떼를 씁니다.

무엇이든 나누어먹고 자기들에게 먼저 주는 엄마인데

그것만큼은 먹고 입을 싹 닫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가끔 어떤 엄마들은 그게 안 되어 보여서

자신이 모실 성체를 조금 떼어줄 때도 있습니다.

이것만큼은 저도 기겁을 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때에는 신자가 되어야만

미사 중 성찬의 전례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미사성제에 참여한다는 것은 박해받는 공동체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고,

몸을 주고 피를 쏟은예수님을 따라 살겠다는 신앙의 표현이었고,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서로 섬김으로써, 서로 나눔으로써

모두가 하나가 됨을 긍정하는 것이었고,

봉사와 친교 안에서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을 뜻했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을 먹으라고 내어놓는 그것은

자기 자신을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다.

나를 먹는 이는 내 힘으로 살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 안에서 살겠고 그도 내 안에서 살 것이다.”

왜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떠나야만 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고,

생명을 먹기 위해서는 너희도 생명을 나누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너희도 서로 섬김으로써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고,

참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너희도 나처럼 생명을 나누어야 한다는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대로 살아가는 일이 너무도 힘들었기에,

도대체 이렇게 말씀이 어려워서야 어떻게 알아듣겠는가?” 하며

떠나게 됩니다.

주님의 몸인 성체를 받아 모신다는 것은

이처럼 엄청난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성체를 달라는 꼬마에게 성체를 줄 수 없음도

바로 이 이유 때문이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주님의 몸을 모시면서 어떤 마음으로 받아 모시고 있습니까?

영원히 살게 하여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매일 주고자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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