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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 22:29

성경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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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우리가 미처 이해하지 못하는 구절들이 참 많습니다.

이해하기까지 숨이 넘어갈 만큼의 인내가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읽으면서 이 말씀이 과연 내게 무슨 유익이 있을까 회의가 들 때도 있습니다.

수많은 인물들의 이름과 지명들이 끊임없이 나열되는 부분에서는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어느 날 여호수아를 읽다가 열두 지파가 땅을 분배하는 내용에서

딱 막히고 말았습니다.

여호수아기 1522절에서 30절까지는 왜 그렇게 어려운 낱말들이 많은지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호수아 15장부터 22장까지

계속 어려운 지명들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영성과 교훈을 깨닫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성경을 읽으면서도 생선을 먹다가 가시에 걸린 것처럼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마음 먹고 역대기 상권을 읽을 때도 어김없이 인내심이 시험을 당했습니다.

역대기 상권 1장부터 9장까지 읽어가면서

숨이 막힐 정도의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중간에 야베츠의 기도와 같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어

사막의 오아시스라도 만난 것처럼 기쁘기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성경에는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계보가 길게 이어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창세기 5장에도 아담 자손의 계보가 등장합니다.

신약으로 가면 마태오복음 1장이 시작되자마자

예수님의 족보 이야기가 나옵니다.

누가 누구를 낳고, 낳고, 낳고가 반복적으로 이어집니다.

루카복음 3장을 읽으면 예수님으로부터 아담에 이르는

끝없는 족보 이야기에 다시 한 번 인내의 한계를 시험 받습니다.

누구나 큰마음 먹고 성경을 통독하기로 굳게 결심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창세기 1장부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순조롭게 읽다가 탈출기 중반부터

어려운 성막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숨이 막혀 오고 헤매게 됩니다.

그러다가 레위기를 읽으면서 진짜 위기를 만나고

결국은 두 손 두 발 들고 성경 읽기를 포기해 버립니다.

레위기에 나오는 제사 제도나 각종 축제에 대한 말씀을 읽을 때는

깊은 회의에 빠지고 성경 읽기가 무척이나 부담스러워집니다.

그러면서 점점 성경과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평신도만 성경 읽기에 부담을 갖는 것이 아니라

저도 때로는 성경을 편식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시편이나 잠언 등 읽기 편한 곳은 술술 넘어가지만

레위기나 민수기, 다니엘 후반부, 요한묵시록 등 부담되는 내용은

건너뛰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말씀들은 누군가에는 큰 의미가 되고,

놀라운 말씀으로 고백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은 차츰차츰 익숙해지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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