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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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4 21:29

새삼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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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주일미사를 마친 후에

청년들을 만남성당으로 초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운을 잃지 않고 있고,

여전히 5인 이상 만나는 일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감염될 확률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알 수 없는 일이라서

아무래도 사람을 만나는 일은 되도록 피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미사 전에 잠시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하늘은 맑은데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게 비가 아니라 우박이었습니다.

크기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마른 하늘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박이 떨어지니 조금 신기했습니다.

확실히 요즘에는 날씨의 변동이 심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해가 나왔다가 비가 내렸다가 하는 때도 있고

비가 끊임없이 내리는 때도 있습니다.

꼭 변덕 심한 사람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오늘은 바람까지 세차게 부는 날이었습니다.

요 며칠 계속 바람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어차피 바깥출입이 잦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바람소리가 제법 위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시기상으로는 봄이지만

여기 함부르크는 아직도 봄과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이 듭니다.

뭔가 화사하고 포근한 느낌이 아니라

여전히 회색빛이 가득 찬 그런 느낌이니 말입니다.

가끔씩 오랜만에 성당에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금까지 주일미사를 빠지지 않는 그런 분들입니다.

이번 주에는 주말에 기온이 다시 영하로 떨어진다는 예보가 있더군요.

정말 봄이라는 계절이 지워져버린 것은 아니겠지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바꾸어버린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벌써 일 년, 그리도 앞으로도 얼마나 더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모든 게 불투명합니다.

그러니 이런 때는 숨 쉬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에는 백신 접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도

감염된 사람들의 숫자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새삼스럽게 작년 생각이 났습니다.

작년에는 미사조차도 없어서 부활 때도 신자분들 없이 미사를 봉헌했는데

그보다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활축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어쩌면 이런 상황으로 여름까지 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기다림 자체가 지루함이 아니라 좀 더 역동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주일미사 때 뵙게 되는 모든 분들의 얼굴에

좀 더 환한 미소가 피어나기를 기도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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