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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3 21:08

대화인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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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과 판단과 자만으로 가득 찬 사람은

더 이상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금보다 더 좋은 것이 주어져도 더 이상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알량한 지식과 자만에 빠져 더 좋은 것에 관하여 들을 수도 볼 수도 없고,

두 손을 꼭 쥐고 있기 때문에 그 무엇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자존심만 세지 자긍심은 없어

늘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는 가운데 그들과 비교하고 경쟁하며

불안에 떨며 불행하게 삽니다.

겉으로는 똑똑하고 의연하고 의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은 어리석음과 조급함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대화라고 이야기합니다.

대화의 기본 조건은 상대방을 향한 열린 마음과 태도입니다.

상대방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먼저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리기 위해 그의 말을 귀여겨들은 뒤,

가장 마지막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올바른 대화의 자세입니다.

그러나 완고함과 교만에 빠져 자기 생각에만 몰입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남보다 조금이라도 뒤처지거나 무시당할까봐 늘 경계하며,

자기 업적과 수고를 상대방에게 주입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기에

상대방의 생각을 헤아릴 겨를조차 없습니다.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쌓아 놓은 업적과 자만이라는 우상 앞에서

홀로 외치는 형식의 대화는 이미 대화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웃들에게 사랑과 덕이 되지 못한 의로움은

혼자 떠드는 자화자찬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입니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제대로 아는 예지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의로움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자리나 성과에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의로움을 실현하는 첫 번째 태도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고,

그렇게 헤아린 뜻을 순종하여 실천에 옮기는 일입니다.

우리는 신앙인입니다.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 삶으로 실천하는 신앙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의로움을 드러내며

누구를 업신여기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의로움을 이루기 위해서 교회의 가르침에 순종하여 따르며,

이웃들을 겸손과 사랑으로 돌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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