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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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1 21:07

값싼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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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종교 박람회장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다양한 종교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은 타종교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어서

수많은 종교, 종파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민족사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백성들을 향한 애정을 지닌 리더들이

거의 전무했습니다.

안정적인 통치가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틈만 나면 주변나라들의 외침에 시달렸습니다.

숱한 고통과 처절한 슬픔을 날 것 그대로 겪어야만 했습니다.

어디 한 곳 마음 둘 곳 없던 백성들은

자연스럽게 종교에 더 심취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신흥종교들, 가르침이 황당무계한 사이비 종교들도

활개를 치며 백성들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더욱 큰 고통으로 몰아넣는

거짓 교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종교 선택에 있어서 신중함, 더 세심한 식별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멋모르고 환한 미소나 과잉친절에 이끌려 따라갔다가

봉변을 당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양떼들은 안중에도 없는 삯꾼 같은 사이비 교주의 거짓속임수에 넘어가

패가망신 당한 케이스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순식간의 천지개벽입니다.

초스피드한 상황 전환을 기대합니다.

빠른 치유와 고통의 완화를 원합니다.

단 한 번에 인생의 대반전을 꿈꿉니다.

결국 고통과 십자가는 무시하고 만사형통과 승승장구만을 강조하는

값싼 신앙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이 어디 그렇습니까?

근본적으로 부족한 우리들입니다.

다양한 결핍과 한계를 지닌 우리들입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겪는 죄와 결핍과 나약함은

지극히 당연하고 인간적인 일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새 하늘 새 땅, 결국 주님의 나라는 이미 와 있지만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새 하늘 새 땅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우리 모두는 미완의 존재로서 완성의 땅, 새 하늘 새 땅인 주님의 나라를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들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위에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상

완전하거나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한 고통과 시련과 십자가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해방과 자유를 희망하지만 결핍되고

모자란 존재로서 매일의 눈물과 한숨을 감내해야 마땅합니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기꺼이 견뎌내야 합니다.

때로 겪는 수모와 비참함과 굴욕감도 그러려니 마음 넓게 갖고

수용하며 살아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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