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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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21:01

사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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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순 시기는 참 각별하게 생각됩니다.

인류의 무지와 탐욕, 교만을 경각케 하는 하느님의 충격적 교육 같습니다.

회개하여 겸손을 회복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역사의 물결을 바꿔놓은 질병들이라는 신문 말마디와 더불어

이런 메시지가 새삼스럽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사순절 특별 보너스로 알아 절제, 보속, 희생 등 많은 것을 성찰했습니다.

한 달 동안 나가지 않고 기도, 기억 등을 봉헌합니다.”

참으로 미증유의 천재지변 같은 사태로 잃은 것도 참 크지만

영적으로 얻은 것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관상이 결핍된 외부지향적 활동의 삶을 살다가

종파를 초월해 모든 사람이이 잠시 멈추어 은둔적 삶을 체험함으로

내적으로, 영적으로 삶을 깊이 성찰할 수 있는

회개와 겸손의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하느님께서 무지와 탐욕, 교만에 빠진 사람들에게 주신 사순 시기는

특별 피정기간 같기도 합니다.

이런 코로나 사태가 굳이 아니더라도

며칠 동안만이라도 모든 사람들이 잠시 멈추어 활동을 최소화하면서

내적으로 깊이 성찰하는 영적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는 시편 말씀도 생각납니다.

새삼, 인간 무지로 인한 탐욕, 교만의 병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깨닫습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께서는 답이십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날 때 비로소 회개와 겸손으로 치유되는

무지의 병이요, 이는 평생과정의 공부에 속합니다.

이런 예화가 생각납니다.

폴란드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체스와프 미워시가

어느 날 오후 오리들이 바로 곁에서 흐르고 있는 맑은 개울물을 놔두고

흙탕물 속에서 목욕하는 것을 보고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의자에 앉아 있는 늙은 소작농에게

오리들이 맑은 개울물을 왜 무시하는 것인지 물어 보자

그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몰라서 그렇죠.”

인간의 무지를 빗댄 기막힌 일화입니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더 현명하고 나은 사람이 되는 데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래서 성경말씀을 통한 공부는

부단한 하느님 공부참 사람이 되는 공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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