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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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이 한 구절의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하느님의 자비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자비를 올바로 또 정확히 알아야

그 때 비로소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자비를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자비는 또 하나의 의무이거나 규율이 되고 말 것입니다.

자비마저 의무나 규율이 되고 만다면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자비를 기대하거나 입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비란 무엇일까요?

남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라고 사전은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메마른 나를 적셔주시고 벌거숭이가 된 나를 감싸주며

상처 난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그 마음을 성경에서 그리고 성체 성사 안에서

언제든 마주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불쌍하고 안타까운 사람에게

몇 푼 던져주는 자선이나 동냥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비 즉 하느님의 마음은 우리의 진심과 삶을 담아내는

바다요 그릇입니다.

내가 어떤 일을 그르쳐 스스로를 심판하고 단죄하고 용서하지 못할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나를 심판하시거나 단죄하지 않으시고,

다만 당신 마음에 우리를 담으시고

우리의 가엾은 처지를 헤아려 용서하십니다.

그분의 용서는 가엾은 마음에서 비롯된 온유와 사랑입니다.

우리가 저지른 죄의 혐오스러움을 먼저 보시기보다는

그 죄로 병들고 아파하는 우리의 영혼을 먼저 보십니다.

우리는 대부분 결과나 현상만을 가지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자비는 그 결과와 현상에 감추어진

상대방의 처지와 마음을 헤아립니다.

만약 하느님께서 우리들의 생각과 행실에 따른 결과나 현상만을 가지고

판단하셨다면 우리는 벌써 몇 번은 심판받아 벌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언제든 죄와 그의 결과들에 가려진

우리의 처지와 마음을 먼저 헤아리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하느님 앞에 솔직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우리의 처지와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고백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더렵혀진 옷을 입은 채 씻길 수 없고,

더러워진 몸에 새 옷을 입힐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를 향해 자비로우신 하느님 마음을 묵상하고

그분께서 나에게 베푸신 자비를 묵상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성경과 복음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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